[마켓인사이드] 뉴욕증시 비트코인 헤매는 사이 국제금값은 연일 사상최고치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3.19 23:23 ㅣ 수정 : 2025.03.20 08:28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 온스당 3040달러 상회하며 종전 최고기록 경신, 반면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은 트럼프 당선 이전 수준으로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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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연일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불러온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3040.80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종전 최고 기록을 돌파했다. 금 현물 가격 역시 온스당 3038.26달러까지 상승했다. 반면, 뉴욕증시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하락세를 지속했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금값 급등의 가장 큰 요인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하면서 긴장이 다시 격화되었고,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수요가 급증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인해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섰으며, 국제 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으로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니키 쉴스 MKS 팸프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에 따라 금이 더욱 매력적인 투자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뉴욕증시는 금과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관세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조짐에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당분간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또한, 중동 긴장 고조로 인해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시장 전략가 마이클 윌슨은 "고금리가 지속되면 기업들의 차입 비용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실적 전망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압박을 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가상화폐 시장 역시 금 시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후 한때 10만 달러를 훌쩍 넘었지만, 최근에는 8만 달러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흔히 '디지털 금'으로 불리지만, 이번 사태에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같은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한계를 노출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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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추이. [연합뉴스]

 

이에 대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마이크 맥글론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기에는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며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조정과 규제 리스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보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금값 급등과 금융시장 약세는 글로벌 경제와 지정학적 불안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금은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재확인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은 시장 불안 요인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러셀 인베스트먼츠는 2025년 미국의 높은 주가수익비율을 비롯해, 미국 달러의 추가 강세 가능성, 그리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러한 요인들이 금과 같은 안전자산의 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은 2025년 금 가격 목표치를 온스당 3000달러로 전망했는데, 상반기가 지나기도 전에 이미 3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조만간 목표치 수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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