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며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의 핵심 방안 중 하나로 꼽히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이 과연 현실화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1992년 MSCI 신흥국(EM)지수에 편입된 이후 줄곧 신흥국지수에 머물러 있다”며 “2008년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지만 승격에 실패했고,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 리스트에서도 제외되는 등 아쉬움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발돋움했으며, 세계은행에 따르면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세계 13위, 상장기업 수 8위로 규모 측면에서 충분히 선진국지수에 포함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접근성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있어 편입이 지속적으로 불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2024년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MSCI의 주요 지적 사항들이 존재하며, 이는 편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이번 6월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등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변 연구원은 "이번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개선 내용을 해결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6월 관찰대상국 지정, 그리고 내후년 6월에 실제 지수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베스트 시나리오' 하에서도 일정 부분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만큼 대내 이슈보다는 좀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변 연구원은 "실제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외국인 수급 및 증시 상승 효과는 시장의 예상보다 상당히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는 "첫째 글로벌 주식시장과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과거보다 더 커져 국내 증시의 저평가 상황이 극대화되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과거보다 글로벌 주식시장 규모 자체가 매우 커져 지수 비율 배분에 따른 수급 유입 효과가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MSCI 글로벌 지수는 10년 전 대비 약 2배, 20년 전 대비 약 3배 상승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시 자금 유입 효과를 살펴보면 "자본시장연구원은 최대 360억 달러, 한국경제연구원은 최대 547억 달러, 골드만삭스는 560억 달러를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원화로 환산 시 대략 49조원, 74조원, 76조원에 해당하는 상당한 금액으로 이러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한국 증시에 상당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리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