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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ESG금융포럼 2025⑩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팀장 “ESG ETF 고도화…지배구조 개선·친환경 혁신 병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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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5.15 15:48 ㅣ 수정 : 2025.05.15 15:48

국내 ESG ETF 실질적 가치 창출 어려워
ESG와 실적 연결고리 필요…핵심은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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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빈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ESG팀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FKI)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 금융포럼 2025’ 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한국형 ESG 투자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수익성을 높여야 하며 이는 지배구조 개선과 친환경 혁신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ESG팀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FKI)에서 ‘ETF와 ESG의 만남: 지속가능한 미래 투자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뉴스투데이 주최 ‘대한민국 ESG 금융포럼 2025’ 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팀장은 이날 주제발표에 나서 “지난해부터 밸류업 그리고 올해는 상법 개정 등 한국형 ESG에서 거버넌스(Governance·지배구조)쪽에 관심이 많았다”며 “이 지배구조를 근간으로 해서 혁신이나 인공지능(AI) 등을 빠르게 따라가야 된다”며 운을 뗐다.

 

이어 “E(환경) 부분이 성장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혁신 또한 환경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 때문에 ESG ETF 고도화 방안을 G(지배구조)에서 E(환경)로의 확대라고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현재 ESG 인기가 없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기존에 설정한 체제나 공시 등 근간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형 ESG에 상품화나 친환경 프레임을 얹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ESG와 실적의 연결고리를 찾아야 한다”며 “실적이 뒷받침되고 인센티브가 있어야 경제 주체들이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그 예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성과를 냈던 ETF는 지배구조에서 주주환원과 관련된 종목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단순히 주주환원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적이 탄탄하게 받쳐주면서 주주환원까지 같이 이뤄졌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팀장은 “ESG 정책 기조는 완화되고 있다”며 “유럽의 옴니버스 패키지는 기업의 ESG 공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단기적으로는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의 요구 사항을 단순화하고 기업의 규제 준수 부담을 낮추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ESG 정책 기조 완화 흐름과 관계없이 ESG 정보공개 핵심 중 하나인 재무성과의 연계성 보고는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옴니버스 패키지로 인해 단기적으로 공시 부담이 줄어들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은 여전히 ESG 성과를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이를 고려해 ESG 재무공시 대응을 지속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SG 중에서도 환경을 강조하는 것은 글로벌 리스크 관련 자료를 보면 기후변화 관련 안건이 여전히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리스크 측면에서 이를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이 팀장은 국내 기업의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이며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G부문의 주주환원을 지목했다.

 

그는 “한국 PBR은 0.8배로 주요국 중 유일하게 1배 미만으로 지난해 밸류업 정책 시행 이후에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ROE 또한 10% 수준까지 상승했지만 미국(20%)과 비교하면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한국의 ROE는 경기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고 16.7%에 달하는 복수상장 비율이 주주가치 훼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복수 상장이 기업 의결권을 분산시켜 지배력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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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빈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 ESG팀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FKI)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 금융포럼 2025’ 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다만 단순히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것으로는 밸류업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며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서 실적이 근간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ESG 전략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만으로는 부족하며 수익성과 연결되는 E요소 강화가 병행돼야 투자자 신뢰 회복과 기업 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 팀장은 “향후 ESG 전략은 G중심에서 E중심으로 균형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 기반의 환경 혁신 기업 중심 투자는 지속 가능성과 수익성 모두를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에너지 효율개선, 생산성 향상 등은 자본효율성 향상과 직결되며 ESG 전략의 재무적 정당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온실가스 감축 및 친환경 제품 개발 등 환경 부문 혁신은 비용 절감과 수익성 제고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이러한 친환경 기술 주도 기업은 ROE 개선 효과와 동시에 ESG와 재무성과 간의 연결고리를 만든다”며 “지배구조 개선으로 시작해 향후 혁신 기업까지 투자 유니버스를 확장해 ETF와 연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조선과 같은 실적주도 친환경이라는 프레임과 연계한 ETF 상풍화에서 중장기적으로는 환경쪽에서 실적 상승 잠재성이 있는 종목을 선별해 연계하는 전략도 가능하다”며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혁신형 친환경 기업 지원이라는 두 가지 축을 균형있게 반영한 ESG 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umky@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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