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5.15 15:18 ㅣ 수정 : 2025.05.16 06:51
2026년 코스피 전사 공시 의무화… "ESG 정보공개 확대, 투자 활성화로"
김윤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본부 ESG지원부 공시팀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5 ESG 금융 포럼’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김윤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ESG지원부 공시팀장이 국내 ESG 공시 제도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에 대해 진단했다.
뉴스투데이는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대한민국 ESG 금융포럼 2025’를 개최했다. ‘ETF와 ESG의 만남: 지속가능한 미래 투자전략’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ESG ETF의 고도화 방안과 국내 시장 현황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국내 ESG 공시 현황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김윤배 팀장은 이날 ESG ETF 상품과 정보공개 확대가 ESG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는 흐름에 대해 설명했다.
김 팀장은 “2026년부터는 코스피 전 상장사 약 840곳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된다”며 "ESG 공시는 단순한 정보공개를 넘어, 기업의 책임경영을 유도하고 자본시장과 지속가능한 투자를 잇는 핵심 고리”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ESG 공시는 두 축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자산 5000억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의무화돼 있으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모든 상장사를 대상으로 자율 공시된다. 이 중 지배구조보고서는 거래소가 제시한 10개 핵심원칙과 15개 핵심지표를 기준으로 작성된다.
2024년 기준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총 526개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204개사로, 전년 대비 각각 3.1%, 26.7% 증가했다. 특히 지배구조보고서 의무화는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 이후, 오는 2026년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되며 사실상 전면 시행 국면에 진입한다.
김 팀장은 “한국거래소 직원들이 지난해부터 지배구조보고서 의무 공시에 관한 내용을 중소 상장사에 선제적으로 안내해왔고, 이미 올해부터 공시 담당자 교육도 진행 중”이라며 “교육과 함께 1대1 컨설팅과 자료 제공 등 밀착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배 한국거래소 유가증권본부 ESG지원부 공시팀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2025 ESG 금융 포럼’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DB]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법적 의무는 아니지만, 기업들의 공시 참여는 빠르게 확산 중이다. 2019년 20개사에 불과했던 공시 기업 수는 2024년 204개사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대부분의 기업이 6월경 보고서를 제출하며, 국제 기준에 따라 ESG 리스크와 기회, 재무적 영향, 대응 전략 등을 자율적으로 기술하는 방식이다. 해당 보고서들과 각종 ESG ETF 상품에 대한 정보는 KRX ESG 포털에서 열람 가능하다.
김 팀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자율공시지만, 기업의 환경·사회 분야 활동과 중장기 전략을 담고 있어 투자자와 이해관계자 간 소통 수단으로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시 제도의 실질적 정착을 가늠할 핵심지표 준수율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기업지배구조 공시에서 지켜야 할 핵심지표는 크게 주주, 감사기구, 이사회 등 세 분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전자투표제나 회계전문가 포함 여부 등 일부 항목은 지난해 높은 준수율을 보였으나, CEO 승계정책,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에 대한 준수율은 2023년 대비 하락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공시 관련 실무자뿐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임원들의 인식 제고도 중요하다”며 “상장회사협의회와 공동으로 사외이사 등 임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연 4회 정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