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25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①] 폴리텍대학의 3가지 AI 관련학과, 취업 잘되는 첨단 인재 미래상 알려줘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5.27 16:06 ㅣ 수정 : 2025.05.28 10:18
KB국민은행, 26일 '제1차 우수기업 취업박람회' 열어 AI 등 첨단 분야 인재 양성 위한 폴리텍대학 노력 눈길 폴리텍 교수들 '현장 중심 교육에 취업문 활짝' 입모아
'2025년 제1회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사진=박진영 기자]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인공지능(AI) 시대에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첨단 분야에서 우수한 능력을 발휘하는 기업을 모아서 취업준비생에게 소개하고, 이들 기업에 취업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안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025년 제1회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렸다. KB굿잡 취업박람회는 KB국민은행이 주최하고, 한국폴리텍대학교와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국방전직교육원,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경제진흥원이 공동 주관했다.
이번 박람회는 대기업 협력사와 코스닥 상장사 등 240여개 우수 기업이 참석해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와 전문대졸, 중장년층 등 다양한 계층에 취업 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AI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기업 채용 설명회와 취업 특강, 현장 이벤트 등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는 '직무적합성(job fit)'보다 '문화적합성(culture fit)'을 중시하는 추세를 반영해 '컬처 스페이스존'을 새롭게 운영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이번 행사의 주관 기관인 한국폴리텍대학교는 박람회 현장에 직업체험관을 열고 △생성형 AI와 자율 인공지능 로봇팔 체험(서울정수) △로봇 사탕뽑기 체험(로봇) △모바일 이송 로봇 체험(성남)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기반 소셜 빅데이터 분석(서울강서) △반도체 증강현실(AR) 체험(반도체융합) 등을 선보였다.
한국국제통상마이스터고 기계자동차국제무역학과에 재학중인 A씨(19세, 경주)는 "첨단 분야 기업에서 다양한 취업 상담을 받았는데, 직무와 자격증, 가산점 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했다"며 "대면 상담을 하니까 혼자 찾아보는 것보다 이해하기가 쉽고, 재밌고, 뿌듯했다. 폴리텍 대학에 합격한다면 입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폴리텍대학에서 입학 상담을 받은 대학생 B씨(26세, 성남)는 "AI, 로봇, 반도체 등 첨단 분야의 기업 정보를 잘 알 수 있었다"며 "취업할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더 둘러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2025년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가 마련한 '생성형 AI와 자율 인공지능 로봇팔 체험' 부스 전경. [사진=박진영 기자]
■ 김찬수 AI소프트웨어과 교수, "졸업생이 취업한 기업이 부스에 참여…실습 중심 교육이 기업 요구 충족"
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김찬수 교수는 "부스에서 로봇팔이 사물을 인식해서 자동으로 물건을 옮기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며 "과거에 이론 중심의 연구가 주를 이루며 코딩 등 기초 이론 강의를 했다면, 요즘은 학생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보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에서 도구를 활용해서 서비스나 제품을 만드는 것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이어서 "AI소프트웨어를 배우면 취업도 잘 되는데, 우리학과 졸업생이 와우시스템에 취업해서 로봇팔 제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며 "취업 후 추가적인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폴리텍대학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부스에서 로봇팔 시연을 한 와우시스템 이승명 대리는 "와우시스템은 AI 콘텐츠를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이다. 연구와 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로봇팔의 운영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에 재학중인 2학년 배형권(사진 왼쪽) 학생과 최주진 학생이 '2025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사진을 지브리 애니메이션으로 실시간 전환하는 AI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이 대리는 "로봇팔을 학생들이 AI와 자동화를 배우는데 활용한다"면서 "로봇팔은 AI를 이용해 개체를 감지하고, 물체를 옮기는 업무를 수행한다. 부서지기 쉬운 과자나 단단한 사과 등 잡는 강도와 위치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를 통해 현실과 비슷한 가상의 환경에서 로봇의 인공신경망을 학습하는 것이 교육의 핵심"이라면서 "로봇이 물체를 잘 잡으면 보상을 하고, 실수를 하면 벌을 주는 보상 함수 설계를 이해하고, 수집된 학습데이터 중 좋은 데이터와 나쁜 데이터를 구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2학년 재학생인 배형권씨는 사진을 그림으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그는 "현장에서 사진을 찍으면 AI가 곧바로 지브리 형태로 바꿔주는 서비스"라면서 "1학년 때 코딩과 웹 서비스 등을 배우고, 2학년때 프로젝트 위주로 실습을 한다"며 학과 과정을 소개했다.
폴리텍대학 'AI자동화과'의 홍창호 학과장이 지난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모바일 이송 로봇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 홍창호 AI자동화과 학과장, "베트남 학생이 국내서 교육받고, 현지 취업 성공…AI 배우면 다양한 분야에 취업 가능해"
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AI자동화과의 홍창호 학과장은 "식당에서 AI 모바일 로봇을 이용해 음식을 옮기는 과정이나 모바일 로봇이 공중에서 움직이는 손가락 모양을 인식해 움직이는 모습 등을 보여주고 있다"며 "반도체와 제약, 운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자동화 로봇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학과장은 국내 첨단 분야에 외국인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대학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 모집을 하고 있고, 베트남, 우즈벡 등 다양한 나라에서 방문하고 있다"며 "베트남 학생들은 한국에서 배우고 베트남 현지에 취업하는 것을 선호하고, 우즈벡의 경우 현지 대통령이 AI 분야에 관심이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창호 폴리텍대학 AI자동화과 학과장은 '2025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AI는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하므로 졸업 후 경제 상황과 무관하게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이 많은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이어 홍 학과장은 "입학하면 파이썬과 C+ 등 컴퓨터 언어와 2D, 3D 설계를 배우며, 솔리드웍스와 캐드를 통해 AI로봇을 제작하는 교육을 받게 된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현장 실무 중심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학과장은 "AI자동화과를 졸업하면 식음료 제조부터 반도체까지 다양한 분야에 취업이 가능하다. 산업별로 경기의 영향을 받으며 취업률에 변화가 있는데, 경제 상황에 상관없이 취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면서 "실제로 졸업생들이 의학, 바이오, 2차 전지 등 생산 시스템 분야의 스마트팩토리나 물류 분야 등으로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택대학 로봇캠퍼스 로봇자동화과 권영국 교수(사진 왼쪽)와 로봇기계과 한수원 교수가 '2025년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 참석했다. [사진=박진영 기자]
■ 한수원 로봇기계과 교수, "자율 전공 계열 모집 시작…현장 중심 교육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합격문 열어"
지난해 KB굿잡 우수기업 박람회에 참석해 한국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졸업생의 높은 취업률과 구인 업체 DB 관리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던 한수원 로봇기계과 교수는 이번 박람회에서 교육 과정 개편 내용과 운영 계획에 대해 말했다.
한수원 교수는 "올해부터 자율 전공 계열 모집을 실시한다. 그동안 로봇기계과, 자동화과, 전자과, IT과 등 4개 학과를 운영했는데, 올해부터는 로봇자동화 설비 학부, 로봇시스템융합 학부 등 2개 학부로 개편했다"며 "1학년 1학기에 공통교과를 배우고, 2학기에 학과를 배정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프로젝트 기반의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한수원 폴리텍대학 로봇기계과 교수가 '2025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로봇 사탕뽑기 체험' 부스를 방문한 구직자에게 방문 확인 스티커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 중심의 교육은 질 높은 취업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한 교수는 "올해 22살인 강동우 학생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최종 합격했다"며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장비를 최대한 많이 실습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구성하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해 우수한 인재들이 좋은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앞으로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서는 "로봇 분야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보스톤 다이나믹스와 옵티머스, 테슬라 등은 사람과 유사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이와 같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응 능력을 갖추고, 발전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