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1)] 해외취업, 전략적 접근이 관건…산업인력공단, "현지 네트워킹과 실전 영어 능력이 중요"
이가민 기자 입력 : 2025.05.21 12:00 ㅣ 수정 : 2025.05.21 12:00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 개최, 약 2만 명 청년 구직자 참여 대한민국 최대 글로벌 일자리 박람회…외투기업과 해외기업 채용 정보 제공 산업인력공단, 해외 진출과 국내 재취업을 위한 다양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 운영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가 열렸다.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가 열렸다. 글로벌 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매칭하기 위한 행사로 올해 약 370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 국립국제교육원, 서초구청, 금융감독원, 세종일자리경제진흥원이 주관한다.
■ ‘K-MOVE 스쿨’, 다양한 수준의 해외취업을 국비지원...‘글로벌 커리어 리턴업’, 해외취업자의 국내 재취업 지원
산업인력공단(이사장 이우영)은 해외기업취업관 잡콘서트를 통해 산업인력공단 지원사업 소개 및 국가별 해외취업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국비지원 연수 프로그램 ‘K-MOVE 스쿨’의 운영 내용이 시선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은 청년들의 어학, 직무능력, 생활, 문화 등 해외취업에 필요한 전반적인 역량을 강화하는 맞춤형 교육 과정을 제공하며, 교육 후 해외 취업까지 연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K-MOVE 스쿨’ 연수 과정은 △트랙Ⅰ, △트랙Ⅱ, △패스트 트랙, △해외진출기업 맞춤형 등 네 가지로 구분된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트랙Ⅰ은 가장 기본적인 과정으로, 최소 30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는 과정”이라며 “트랙Ⅱ는 고위급 일자리를 타깃으로 하는 교육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과정들도 있다. “패스트 트랙과 해외진출기업 맞춤형 과정이 신설되었다”고 밝히며, “패스트 트랙은 어학이나 직무 부문에서 어느 정도 준비가 된 분들을 대상으로, 연수 시간을 단축해 집중적인 교육을 시행한 후 해외 취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진출기업 맞춤형은 국내 대기업 중심의 해외 법인 등에서 일하고자 하는 수요를 가진 분들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인력공단은 정부 지원이 전반적으로 제공되기에 개인 부담금이 일부 발생하는 과정도 있으나, 무료 교육 과정도 많다고 강조했다. “해당 과정 연수 시 최대 320만 원의 연수장려금과 숙박비가 지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추천 대상과 비추천 대상도 분명히 했다. 추천 대상은 △만 34세 미만 청년층, △해외 경험을 원하지만 직무나 어학 교육이 더 필요한 이들, △해외 취업이나 해외 경험을 하고 싶지만 금전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청년층 등이다. 반면 비추천 대상에는 △높은 연령대, 경력직 취업처를 구하는 경우, △재학생이나 휴학생, △즉시 취업을 원하는 이들을 포함했다.
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최소 1년 정도 연수를 받고 취업을 하시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합하다고 이해하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인력공단은 해외취업 경험 및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국내 귀국(예정)자의 성공적인 국내 재취업을 지원하고, 글로벌 인재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신규 사업도 올해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내 재취업 지원 사업은 ‘글로벌 커리어 리턴업’과 ‘글로벌 커리어 리스타트’ 두 가지로 구성되어, 귀국 인재들의 역량을 국내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산업인력공단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청년뿐만 아니라,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새롭게 경력을 쌓고자 하는 이들까지 아우르며, 글로벌 인재의 성장과 활용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해외 취업을 위한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뉴스투데이]
■ "저출산 선진국 위주로 외국인 인재 수요 증가"..."호주, 캐나다는 특정 직종은 외국인만 채용"
산업인력공단은 해외에서 외국인 인재를 필요로 하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선진국 위주로 저출산과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생산 가능 인구가 크게 감소했다”며, “이제는 국내 젊은 층만으로는 노동력을 충당하기 어려워, 해외 인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직종의 경우 인력 부족 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이러한 직종에서는 해외 인재를 수용하려는 수요가 명확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주나 캐나다의 경우, 특정 직종에 대해서는 외국인만 채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연결하고 있다”며, 외국인 채용 증가의 배경을 덧붙였다.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다섯 가지 요소로는 △언어, △비자, △직종, △경력, △자격증이 꼽혔다. 산업인력공단은 이 다섯 가지를 철저히 준비해야 실질적인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공인 어학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상황에서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실질적인 언어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자 요건에 대해서는 “일부 국가는 특정 직종에 한해서만 비자를 발급하고, 고숙련 외국인만을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정책적으로 정해놓고 있다”며, “본인이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해당 국가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직무 연관성도 중요 요소로 언급됐다. “고숙련 외국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희망하는 직무와 관련된 전공이나 수년간의 실무 경력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특정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일부 국가는 취업 비자 요건을 면제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자격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산업인력공단은 해외 취업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단기 체류에 그칠 것인지, 영주권까지 고려한 장기 거주를 목표로 할 것인지, 해외 커리어가 향후 경력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충분히 고민하고 방향을 설정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희망하는 직무가 해당 국가에서 얼마나 수요가 있는지 파악하고, 그 나라의 문화가 본인의 성향과 맞는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시각에서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 참여자들이 관련 정보를 찾아보고 있다. [사진=뉴스투데이]
■ "많은 국가에서 공개 채용 아니라 상시 채용 선택...지속적인 정보 파악 필요"
산업인력공단은 영어권 국가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 “현지에서의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학원이나 학교 등 집단적 환경, 또는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추천서나 레퍼런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현지에서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본인의 상황에 맞춰,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관련된 추천인을 어떻게 확보할지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네트워킹을 통해 취업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인력공단은 “유연한 노동 시장에 대한 이해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많은 국가에서는 공개 채용이 아닌 상시 채용 형태로 인재를 모집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기업이나 직종의 채용 기회가 언제 열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따라서 근무 예정 국가의 산업 동향과 직종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 파악과 함께, 이력서, 포트폴리오 등을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준비를 철저히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