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AI 기술 적용 성과 있으려면 전문인력 육성에 다양한 노력 필요
[뉴스투데이=신동규 한국인터넷정보학회 회장] 국방 인공지능(AI) 센터가 지난해 4월 국방과학연구소 내에 개소됐으며, 올해 1월 ‘국방인공지능기술연구원’으로 확대 개편됐다. 육군 AI 센터도 지난해 2월 개소돼 국방 AI의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두 기관의 역할은 AI 기반 유·무인복합 체계와 전장 상황 인식 등 AI 관련 핵심기술 개발, 군 AI 소요기획 지원 및 기술 기획, 민간 AI 기술의 군 적용을 위한 산·학·연 협업 강화의 역할 수행 등이다.
■ 국방 AI 기술 적용 통해 ‘先見-先決-先打’의 미래전장 개념 구현 가능
국방 AI 기술의 적용 분야는 감시정찰, 사이버작전, 정보작전, 지휘통제, 반자율 및 자율차량, 우주, 자율살상무기, 운영혁신(군수, 인사, 훈련 등) 등이다. 국방 AI 기술의 개념 및 방향은 다영역 전장, Mosaic Warfare 등 미래전장에서 AI 기술을 적용해 ‘선견(先見)-선결(先決)-선타(先打)’의 미래전장 개념을 구현하는 것이다.
AI를 적용해 부대가 자율적으로 협조하고 동적으로 모든 도메인에서 지휘통제가 가능하며, AI 알고리즘은 실시간 전장 상황을 분석해 지휘관에게 유용한 행동 방책을 제시하고 복잡한 상황과 현상에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한, AI 네트워크로 보호할 수 있는 강화된 정보 및 네트워크 보안 체계를 제공하며, 사이버 공격 유형의 파악 및 대응을 가능하도록 한다.
반자율 및 자율차량·무기체계를 통한 병력자원 보강은 물론 전투능력 향상을 도모하며, 전투기, 드론, 지상 차량, 해군함정 등 모든 무기체계 및 차량에 AI를 결합한다. 다용도 전술차량, Robotic Combat Vehicles, AI 기반 군집활동, 살상 타격 능력을 갖춘 완전 자율드론 등의 자율살상무기는 사람의 수동적인 통제 없이 다양한 센서와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해 독자적으로 표적을 식별, 타격한다.
또한, 군 운영혁신을 위한 지능형 자동화된 군수, 인사, 훈련체계를 구축하는데 AI가 적용된다. 스마트 팩토리를 통한 공장 자동화 및 가상 물리 시스템 결합, 물류 로봇을 활용한 물자 적재와 자율 수송 등이 제공되며 전투 장비 상태진단 및 예지 보전 정비, 장병 대상 맞춤형 진료, 병력과 장비 및 물자를 초연결 기반으로 실시간 관리하는 업무가 지원된다. AI 기술 활용 시스템 취약점 자동 탐지, 패치, 복구 등도 지원된다.
■ 대학의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민간 협회·학회 중심의 AI 전환 교육 바람직
AI 분야는 향후 10년간 대대적인 전문인력 육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의 전문인력 양성 노력에 더해 교육과정 고도화가 요구된다. AI 전문인력 양성은 2022년부터 시작해 성균관대, 서울과기대, 중앙대, KAIST에서 연간 100여명을 교육 중이다. 또 방위산업 계약학과 사업과 ITRC(대학연구소) 사업으로 연간 30여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광운대, KAIST, 서울과기대, 금오공대 등에서 교육하고 있다.
이와 같은 1단계 전문인력 양성 경험을 기반으로 군과 방산기업, 대학, 협회, 학회가 공동으로 군 및 방산분야별 AI 전문인력을 대규모로 지속 육성하는 것이 개혁과 도약을 위해 중요하다. 1단계처럼 대학원 교육과정을 통해 신규 AI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나, 기존 컴퓨터 분야 석·박사들이 AI 지식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를 것이므로 대대적인 AI 전환 교육의 시행이 필요하다.
석사는 2년, 박사는 통상 3~6년의 교육 기간이 필요하나 컴퓨터 분야 석·박사들은 컴퓨터 분야의 기본적인 과학기술 아이디어 전개와 논문 작성 등의 교육을 이미 받았기 때문에 6개월 교육으로 관련 지식의 습득이 가능하며 AI 알고리즘 개발과 논문 작성 등 전문적인 작업이 가능한 인력으로 양성할 수 있다. AI 전환 교육의 경우 대학보다는 컴퓨터 분야 석·박사 인력이 활동하는 기업, 학회와 협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 민간 차원에서 협약 맺고 관련 학문 및 산업 활성화 추진하는 첫 사례 나와
민간 분야의 자발적인 국방 AI 분야 활성화 사례로 지난달 13일 한국인터넷정보학회(KSII),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KIoT), 국방혁신기술보안협회(KSAEM)가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학술교류 및 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인터넷정보와 정보시스템, 지능형사물인터넷, 국방혁신기술 등 각 기관의 전문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고, 미래 지향적 공동연구 및 협력사업 기반을 마련하고자 추진된 행사였다.
특히 중점 육성이 필요한 ‘국방 AI’와 ‘유·무인복합 첨단 전략산업’ 분야 활성화에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과기정통부가 다부처 공동개발사업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국방기술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지만, KSII가 과기정통부 인가를 받은 KIoT, 국방부 인가를 받은 KSAEM과 민간 차원에서 협약을 맺고 관련 학문 분야와 산업 분야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것은 최초이다.
이번 협약은 향후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국방·산업·ICT 간 융합 전략 수립에도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국방 AI 분야 활성화를 위해서는 AI 전문인력 육성이 기존의 정부 지원 인력양성 사업과 더불어 민간 분야에서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업, 학회와 협회에 대한 정부의 인력양성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 신동규 프로필 ▶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국방부 CIO 자문위원, 국방전산정보원 자체평가위원, 한국인터넷정보학회 회장, ‘국방과 보안’ 편집위원, 前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前 방위사업청 방산원가관리체계 인증 심의위원, 美 Texas A&M University 공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