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2분기 매출 일제히 상승…점포 리뉴얼·팝업으로 고객 끌었다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에도 국내 백화점 3사의 2분기 매출이 일제히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점포의 리뉴얼과 팝업 행사 등으로 집객을 강화하면서 외형 성장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백화점 3사의 실적이 일제히 늘어난 데는 점포 리뉴얼과 팝업 스토어 등의 영향이 컸다. 고매출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오프라인 컨텐츠를 제공해 집객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1조 74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 역대 2분기 중 매출이 가장 높았던 지난해 기록 1조 7020억 원을 넘어서며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올해 개관한 강남점 스위트파크나 하우스오브신세계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 집객 효과를 통해 매출이 상승하며 호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2분기 매출 역시 8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사업에서 소비심리 둔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본점과 인천점 리뉴얼과 잠실 월드몰 팝업 등으로 집객을 강화해 매출이 소폭 상승했다”며 “해외는 베트남에서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의 실적 호조 등으로 높은 매출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3사 중 영업이익을 유일하게 개선한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의 2분기 매출은 6119억 원, 영업이익은 7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3%, 15.8%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데, 회사 측은 영패션과 스포츠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 호조세가 이어진 덕으로 분석했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이익은 81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2% 감소했다. 또 롯데백화점의 영업이익도 5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강남점 식품관을 비롯한 주요 점포 재단장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물가 상승에 따른 고정비와 일회성 비용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점포 리뉴얼은 투자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 수익성이 감소할 위험도 함께 존재한다. 그럼에도 백화점들은 하반기에도 리뉴얼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 공간만의 매력을 살려 고객 모시기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올해 더현대 서울을 비롯해 판교점과 중동점 등 주요 점포에 약 200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롯데백화점은 수원점을 리뉴얼 오픈한 타임빌라스 수원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주요점 리뉴얼을 순차적으로 완료해 국내 점포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하반기에도 강남점 식품관 등 리뉴얼을 통한 공간 혁신을 이어간다. 앞서 지난 7월 대구에 개관한 스위트파크도 실적 상승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선보이면 고객들이 백화점에 체류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다”며 “3분기에는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