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삼성웰스토리, 해외시장 공략 박차...세계 입맛 사로잡은 'K급식'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아워홈과 삼성웰스토리 등 국내 급식 업체들이 K푸드와 K컬처 열풍을 타고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워홈과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등 주요 급식 업체들의 해외 사업장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20년 253곳이던 해외 사업장은 2024년 말 기준 313곳으로 23.7% 늘었다.
업계에선 한류 인기가 급식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2024 외식기업 해외진출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에 진출한 외식기업 중 37%가 진출 국가 선정 기준으로 '한류 문화 선호도'를 꼽았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뉴스투데이>에 "드라마와 유튜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국 음식이 자연스럽게 알려지면서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한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한식은 향신료가 강하지 않고 쌀을 주식으로 하는 식문화이기 때문에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식 업체들은 올해도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한 한식을 선보이거나 신규 국가로 진출하는 등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아워홈은 미국과 중국, 폴란드, 베트남, 멕시코 등 총 5개국에서 약 100여 개의 해외 급식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의 경우 각각 70%, 46%의 급식소에서 한식을 선보이고 있다.
아워홈은 그간 공격적인 신규 수주 활동을 펼쳐 왔다. 2023년 FPT 교육기관 학생식당과 FPT소프트웨어 대형 연수원의 사내식당 운영권을, 중국에선 독일계 자동차 부품회사 콘티넨탈 사내식당을 수주했다. 올해 역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신규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워홈은 미주 및 유럽 내 생산기지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경쟁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최근 K푸드 인기에 힘입어 해외 단체급식 점포에 삼계탕과 닭다리백숙, 육전비빔밥 등 한식 제공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고객들의 입맛을 고려해 K푸드 메뉴를 확대 도입해 현지 급식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 역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단체급식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웰스토리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1512억원으로 2023년 대비 8.8% 증가했다.
그간 국내 급식업체는 해외 시장에 진출한 그룹사 물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삼성웰스토리도 지난해 6월 유럽 진출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법인을 설립하고, 인근에 위치한 삼성SDI 공장에 급식을 제공했다.
다만 최근엔 그룹의 급식 사업 물량이 아닌 현지 사업장을 신규 수주하며 사업 규모를 늘리고 있다. 현재 베트남 소재 FPT소프트웨어,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 미쉐린, 세계 의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기업 리젠트 등이 삼성웰스토리와 계약한 상태다.
삼성웰스토리는 향후 해외 매출 비중을 2033년 3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해외 급식 사업장의 80%는 삼성그룹 내부가 아닌 외부 회사로 이뤄져 있다"며 "베트남의 경우 현지 급식업체들과 경쟁하면서도 시장 내 1위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