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은행 훈풍에 국내 은행주 '기대감 선반영'" <삼성證>

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4.24 09:59 ㅣ 수정 : 2025.04.24 09:59

국내 은행 실적 시즌 개막…펀더멘털 확인 관건
예금자보호·가계대출·PF 등 정책 변수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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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로고. [사진=뉴스투데이 DB]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4월 넷째 주 국내 금융주가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금융 Weekly Insight’ 보고서에서 “미국 대형 은행들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국내 은행주 역시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펀더멘털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주 국내 은행업종 지수는 5.7%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2.1%)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미국 은행들이 전한 안정적인 이자이익(NII) 가이던스와 높은 자본건전성은 국내 은행 실적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조하며 연간 실적 자신감을 내비쳤고, 미국 대형 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은 79.6%까지 상승해 투자자 신뢰를 끌어올렸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 같은 글로벌 훈풍에 더해, 은행업계 펀더멘털 확인이 이번 주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종목들의 주가는 1~6% 상승했다. 코로나19 당시처럼 극단적인 환경에서도 실적을 방어해온 이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대출 흐름도 주목받고 있다. 4월 들어 가계대출은 빠르게 늘었고,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이는 3월 대비 상대적인 속도일 뿐, 2023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하향 기대, 부동산 규제 완화, DSR 개편 등 구조적 변수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예대금리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 신규 대출의 금리는 높지만, 기존 대출의 비중이 여전히 커 금리 하락 주기를 따라가야 하는 구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저원가성 수신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정책 이슈로는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이 있다. 정부는 이르면 상반기 내 보호 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일부 자금이 2금융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최근 저축은행 금리 수준이 낮아 실제 ‘머니무브’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이 참여한 PF 공동 사업장에 대해, 지주사의 동의 없이도 펀드 매각을 허용하는 예외 조항을 도입하며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F 자산은 주로 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에 집중돼 있어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지만, 구조조정의 속도는 향후 유동성 환경 개선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기업 자금 공급 확대를 위한 자본규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 보유 주식의 위험가중치(RWA)를 낮추는 방안을 통해 대출 여력을 늘리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는 미국의 상호 관세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유연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국내 은행 실적 시즌에서는 실제 실적과 함께 향후 가이던스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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