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보증 기반 대출로 중저신용 공략…지방 금융과 접점 확대

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6.01 07:32 ㅣ 수정 : 2025.06.01 07:32

지역 금융에 디지털 채널 결합
보증 기반 구조로 리스크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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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가 지방 신용보증재단이나 지방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중·저신용자 대상 여신 공급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8일 대전신용보증재단과 ‘상생경영통장 금융지원 프로그램’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상생경영통장 금융지원 프로그램’ 은 신용평점 745점 이상인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대면 보증서대출 상품이다. 카카오뱅크는 대전을 포함해 현재까지 15개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맺고 상품을 출시했으며, 앞으로도 전국 제휴망을 바탕으로 보증 기반 대출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전북은행과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공동대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신청이 이뤄지며, 양사가 각각 심사를 수행한 뒤 공동 산정한 한도와 금리에 따라 대출이 실행되는 구조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바 있다.

 

토스뱅크는 서울, 경기, 인천, 부산, 경북, 경남, 대구 등 6개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협업해 ‘사장님 보증대출’을 운영 중이다. 신용평점 595점 이상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며,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이와 함께 광주은행과는 ‘함께대출’이라는 공동대출 서비스를 출시해, 각 사가 자금을 절반씩 분담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해 부산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시작으로 보증 기반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사장님 보증서대출’은 신용평점 595점 이상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2월에는 추가 판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현재까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인천, 세종 등 10개 지역 신용보증재단과 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인터넷은행은 보증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신용점수 600점대 이상의 중·저신용자 대상 여신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용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대출 실행과 수익은 인터넷은행이 담당하고, 보증기관은 대위변제를 통해 신용 리스크 일부를 부담한다.

 

디지털 채널을 결합하면서 지역 금융기관의 고객 접근성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인터넷은행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보증기관은 비대면 채널 확보를 통해 고객 기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보증기관과의 협업은 접근이 어려웠던 고객층과의 접점을 넓히고, 비대면 신청 구조를 통해 편의성까지 높일 수 있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흐름은 금융위원회가 2023년부터 인터넷은행 3사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를 권고한 정책 기조와도 맞닿아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자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보증 기반 대출을 병행함으로써 리스크 관리 체계의 안정성과 다양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지역 기반 보증기관과의 협업은 고객 접근성과 내부 심사 효율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식”이라며 “지방은행 또는 신용보증재단과 인터넷은행의 신용평가모형을 결합하면 심사 변별력이 강화되고,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효율성 측면에서 시너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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