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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는 늘 제 숙제예요.” 부산 남구 대박집 물회 장미경 대표의 삶과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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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기자
입력 : 2025.06.02 16:31 ㅣ 수정 : 2025.06.02 16:31

부산 ‘바다의 맛‘, 한 그릇에 담다 – ‘대박집 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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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문현동 대박집 장미경 대표. [사진=부경매일]

 

[부산/뉴스투데이=박민지 기자] 부산 남구 문현동 골목, 여름이면 줄이 늘어서는 식당이 있다.

 

‘대박집 물회’. TV에 소개된 적도 있지만, 사람들을 다시 찾게 만드는 건 단순한 인기를 넘어선다. 한 그릇에 담긴 정성과, 한 사람이 쌓아온 나눔의 시간이 이곳의 진짜 힘이다.

 

<뉴스투데이>는 장미경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부는 저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1년에 두 번씩 지역사회에 기부를 해온 장미경 대표의 말이다. 맛있는 음식만큼이나 따뜻한 마음으로 손님과 이웃을 대하는 그는, 단순한 식당 사장이 아니라 부산의 한 시민으로서 삶을 채워가고 있다.

 

다음은 장미경 대표님과의 일문일답.

 

Q. 사장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문현동에서 대박집 물회를 운영하고 있는 장미경입니다.

 

Q. 대박집 물회만의 맛의 비결이 있을까요?

 

A. 저희는 된장, 간장 이런 것들을 직접 만들어서 쓰고 있어요. 요즘 시판 양념들도 다 잘 나오지만 직접 만든 장으로 음식을 하면 맛도 더 좋아지고 손님들도 훨씬 좋아하세요. 이러한 정성 덕분에 손님들은 한결같이 집밥 맛이라며 찾아오시고, 손님상에 올리는 음식들도 다 저희 집에서 먹는 거와 똑같이 만들고 자식들에게도 똑같은 걸 먹여요. 

 

물회에 들어가는 육수도 직접 만든 동치미에 여러가지 야채와 과일을 넣어서 나가고 있습니다. 함께 나가는 매운탕도 물회에 쓰고 남은 활어의 뼈로 우려내 깊은 맛을 나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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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문현동에 위치한 대박집 물회 외부 모습. [사진=부경매일]

 

대박집 물회의 특징은 해초의 오독오독한 식감과 동치미로 만든 새콤달콤한 천연 육수에 있다. 신선한 생선과 해산물, 채소를 듬뿍 올린 물회 위로 살얼음을 띄운 육수가 더해져 시원한 맛을 극대화한다. 고추냉이나 겨자 대신, 장 대표만의 특제 소스를 활용해 감칠맛을 더한 점도 이 집만의 차별점이다.

 

Q. 선행을 실천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요?

 

A. 자식들이 어릴 때 도시락을 싸야 할 일이 있으면 사정이 있어 도시락을 싸오지 못하는 같은 반 친구들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늘 도시락을 2~3개씩 더 싸서 보냈습니다. 그때부터 늘 남을 돕고 살자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고, 자영업을 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좋은 마음으로 기부도 하고 나눔도 하게 됐어요.

 

Q. 구체적인 선행 내역을 말씀 해주실 수 있나요?

 

A. 2022년부터는 해마다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로 나눠 각 100만 원씩 기부를 이어오고 있어요. 또 도시락 나눔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작게나마 꾸준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한때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나가는 돈이 더 많고 너무 힘들다 보니, 하루하루가 참 버겁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주변에서 도움을 얻고 꾸준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적은 금액이지만 저를 보면서 다른 분들도 ‘나도 조금이라도 기부를 해볼까’ 라는 마음이 들게끔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항상 기부는 늘 저의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장 대표에게 기부란 일회성 활동이 아니다. 어렵던 시절, 도시락을 2개씩 싸던 그 마음 그대로. 지금도 그는 '기부는 숙제' 라고 말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으며 '착한 맛집' 의 의미를 실천하고 있다.

minzy1110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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