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2% 감소하면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6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잠정)은 -0.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예비 추정치(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속보치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3월 실적치 일부가 반영되며 설비투자(+1.7%포인트), 수출(+0.5%포인트) 등은 상향 조정됐지만, 수입 역시 +0.9%포인트로 증가해 전체 성장률에는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출 항목별로는 대부분 부진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 등 서비스 지출이 줄며 0.1% 감소했고,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중심으로 3.1%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 장비 감소 영향으로 0.4% 감소했고, 수출 역시 화학제품과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0.6%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1% 증가에 그쳤다. 실질무역손실이 -10조8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확대되며 교역조건이 악화됐지만,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9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늘어나면서 전체 GNI 증가를 뒷받침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7% 증가했다.
2024년 기준 1인당 GNI는 달러 기준 3만6745달러로, 원화 기준으로는 5012만원에 이르며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섰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전년보다 6.1% 증가한 반면, 달러 기준 GNI는 2014년 이후 11년째 3만달러대에서 정체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명목 기준으로는 국민총소득이 전기 대비 0.1% 증가했으며, 수출과 수입 가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반도체 단가 조정 등으로 수출·수입 가격 모두 하락세이며, 교역조건 개선이 쉽지 않은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1인당 GNI는 대만·일본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어 여섯 번째로 크다. 다만 교역조건과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4만달러 시대’ 진입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일부 내수 지표에서는 회복 흐름이 관측됐다. 신용카드 사용액, 경기종합지수의 순환변동치 등에서 점진적인 개선이 나타나고 있으며, 소비재와 설비투자 일부 항목도 1분기 대비 나아졌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출 부문에서는 관세 인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 관계자는 “자동차, 철강 등 일부 품목에서 관세 영향을 확인하고 있으며, 향후 수출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24년 연간 실질 GD포인트 성장률은 전년 대비 2.0%로 확정됐다. 2023년 성장률은 기존 잠정치보다 0.2%포인트 상향된 1.6%로 수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