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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음악’에 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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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입력 : 2013.11.05 10:43 ㅣ 수정 : 2014.06.24 19:31

▲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김숙희 기자)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똑같은 형태의 되풀이되는 음악. 아이돌 음악에 대중들은 피로감을 느낀다.
 
공중파, 케이블 등 가요음악 프로그램에는 ‘아이돌 음악’으로 가득하다. 10대 위주의 아이돌 그룹들이 떼지어 우르르 나오는 현상은 세월이 지난 지금 별반 다르지 않다. 얼추 비슷한 스타일로 포장된 아이돌 그룹은 매년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특색을 찾기란 어렵다. 최근 헬맷을 쓴 채 육기통 춤으로 대중들의 폭넓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크레용팝’을 제외하고는 멤버 이름은 물론 그룹 구별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가 현재 아이돌들의 현실이다.

특색 없는 아이돌 대거 출연에 이들이 보여주는 음악 또한 비슷하다. 아이돌 음악은 과거 컴백과 동시에 1위에 오르며, 오랜 동안 음악 차트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던 것과 달리 점차 외면 받고 있다. 대중들의 시선을 압도했던 화려한 아이돌의 퍼포먼스도 이젠 식상할 정도. 때문에 컴백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반짝’ 수준의 등장이 전부가 되어버린 아이돌 음악은 쉽게 대중들에게 잊혀 져 가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한국 대중음악가요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결과를 낳고 있기도 하다. ‘아이돌 음악’에 편중되어 있던 한국 대중음악의 문제가 고스란히 노출된 결과이며, 좀 더 다양하고 폭 넓은 음악에 힘을 쏟아야 할 필요가 있음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반복 재생되는 ‘아이돌 음악’에 지칠 대로 지친 대중들은 오히려 과거 대중가요 듣기에 집중하고 있다. ‘불후의 명곡’ ‘히든싱어’ ‘퍼펙트싱어’ ‘나는 가수다’ 등 과거 음악을 다시 꺼내어 부르는 음악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흘러간 음악들로 귀를 달래고 있는 중이다.
 
돈벌이에 급급한 ‘한류’에 치중되어 있는 음악에 지칠 대로 지친 대중들로 인해 한국 대중음악의 설자리를 잃고 있는 요즘, 어느새 대중음악의 선두주자가 되어버린 아이돌 스타들은 영화, 뮤지컬, 드라마 등 연기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변화가 시급한 가요계는 공석이 되어버렸다.
 
새로운 음악으로 대중들의 눈과 귀를 채워줄 가수들의 무한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에 계속해서 똑같은 음악을 추구하는 ‘아이돌 음악’이 아닌, 좀 더 다양하고 오랜 동안 찾아 들을 수 있는 음악들로 채워져 나아가야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간 보여 지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의 음악이나 마니아층이 두텁지만 방송 프로그램에서 외면당했던 음악들이 대중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연결 통로가 마련되어 음악의 다양성과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게끔 하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sooki@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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