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793)] 1년 만에 90만 명 줄며 일본 인구 역대 최소 경신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4.25 01:09 ㅣ 수정 : 2025.04.25 01:09

수도권 외 모든 지역에서 인구 감소, 역대급 외국인 유입에도 향후 전망 더욱 비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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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이제 대가족을 보기 어렵게 됐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이번 달 14일 일본 총무성은 2024년 10월 기준 외국인을 제외한 일본인 인구가 작년보다 89만 8000명 감소한 총 1억 2029만 6000명을 기록하여 과거 최대 감소폭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18년 연속 신생아 수가 사망자 수를 밑돌면서 경제성장을 주도해야 할 15세에서 64세 사이의 인구 역시 22만 4000명 감소한 7372만 8000명을 기록했고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59.6%로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60%를 밑돌고 있다.

 

반대로 75세 이상 인구는 전년 대비 70만 명 많은 2077만 7000명로 늘어나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6.8%로 증가했고 도쿄와 사이타마 두 곳을 제외한 전국 45개 도도부현 모두에서 인구가 감소했다.

 

여기에 외국인은 빠르게 증가하여 1년 만에 35만 명 늘어난 350만 6000명을 기록하며 과거 최다를 경신하였지만 전국 각지에서 불법체류 및 불법취업 문제가 빈발하기 시작하였고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은 2024년 7월 기준 약 7만 8000명의 불법체류자를 추적 중에 있다.

 

이번 총무성 발표를 두고 하야시 요시마사(林 芳正) 관방장관은 ‘아이를 낳고 기르려는 분들의 희망이 실현되지 않으면서 인구감소가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원하는 누구나 아이를 갖고 안심하며 키울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종합적인 대책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야시 관방장관의 계획과 달리 일본인들의 삶은 하루하루 팍팍해져 가고 있다.

 

후생노동성이 이번 달 7일 발표한 2월 노동통계조사에 의하면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하여 임금인상 소식이 이전보다는 자주 들려오게 되었지만 여전히 물가상승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었다.

 

18일에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변동이 심한 신선식품을 제외해도 110.2를 기록하여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면서 2월의 3.0%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4개월 연속 3%대 상승인 동시에 43개월 연속 물가상승을 기록했다.

 

부도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부동산경제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2024년 신축 맨션 분양가격은 도쿄가 평균 1억 1181만 엔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1억 엔을 넘겼고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시는 평균 6000만 엔대였지만 이마저도 2023년 대비 무려 45.7%나 급등한 가격으로 소식을 접한 서민들의 귀를 의심케 했다.

 

주택 구입이 부담스러워 임대를 하려 해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부동산 조사회사 도쿄칸테이(東京カンテイ)가 이번 달 16일에 발표한 수도권 맨션의 평당 임대료는 한 달 만에 2%가 오른 3714엔을 기록했고 도쿄만 놓고 보면 2.1% 오른 평당 4393엔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도쿄칸테이 측은 ‘일본에서는 계약기간 중에 임대료를 올리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임대료 상승은 물가보다 한 발 늦게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해 앞으로도 도심지의 거주비용이 꾸준히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의식주 비용 모두가 가파르게 뛰어오르는 상황에서 일본의 인구감소가 특별한 반전을 맞이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는 없는 탓에 마냥 낙관적인 정치가와 비관적인 국민들의 평행선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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