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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글로벌 TV 정상에 올랐지만 긴장 늦추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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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5.24 07:00 ㅣ 수정 : 2025.05.25 09:22

삼성, 1분기 세계 TV 매출·점유율 1위...20년 연속 1위 달성 눈앞
LG, 글로벌 OLED 시장 정상..세계 OLED TV 시장 13년 연속 1등
LG·삼성전자 글로벌 OLED 시장점유율 약 83%로 절대 우위 지켜
두 회사, TV 부문 실적 반등 두드러지지 않아 성장 정체 우려 목소리
'가격' 무기로 내세우는 중국에 맞서 AI TV 등 첨단화 전략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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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옴디아 [그래프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선두를 지키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 매출과 점유율에서 모두 1위를 거머쥔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20년 연속 1위 달성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명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OLED T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해 올해 13년 연속 세계 OLED TV 시장 1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가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TV 시장 현황 자료도 두 업체의 맹위를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전체에서 시장점유율 30%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9.3%)와 비교해 0.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그 뒤는 △LG전자 16.6% △중국 TCL 13.3% △中 하이센스 10.9% △中 스카이워스 3.7% 순으로 중국 3사의 선전이 눈에 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19.2%로 매출 기준 대비 10% 포인트 가량 낮지만 선두를 지켰다. TCL 13.7% △하이센스 11.9% △ LG전자 10.7%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전세계 TV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저가 제품을 다량으로, 국내 기업은 물량은 적지만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실적을 올린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하는 OLED TV 부문에서 시장 1위 LG전자가 출하량 기준 점유율 52.1%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점유율이 0.6%포인트 늘어난 성적표다.

 

OLED TV 후발 주자인 삼성전자는 점유율 30.8%로 2위를 차지했다. 두 업체 합산 시장점유율이 82.9%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전세계 OLED TV는 한국기업이 독주체제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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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25년형 올레드 TV [사진 =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TV에서 리더십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실질적 AI(인공지능) 기능을 고도화, 개선한 AI TV 라인업(제품군)을 기존 네오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OLED 뿐만 아니라 QLED, 더 프레임까지 확대 도입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프리미엄 TV 대표주자로 꼽히는 LG 올레드 TV와 프리미엄 LCD(액정표시장치) TV인 QNED(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 TV 등 이른바 ‘듀얼 트랙’ 전략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을 계속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양사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TV부문에서 실적 반등 시그널이 좀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7조8000억원으로 8조6000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0% 하락했다.  그러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7조2000억원)에 비해 7% 상승한 것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영업이익은 생활가전(DA)사업이 합산돼 공개한다. VD 사업부 영업이익은 1분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5300억원)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TV 시장은 연말 성수기 이후 비수기에 진입해 수요가 감소했다”라며 “지난해와 비교해 TV 시장 수요가 전반적으로 정체됐고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이 늘어 수익성이 감소했다”라고 밝혀 TV 사업 부진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TV 사업을 맡는 MS본부는 올해 1분기 매출 4조9503억원과 영업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5조613억원과 영업이익 1810억원과 비교하면 모두 하락세다. 영업이익 하락 배경은 LCD 패널가격 상승과 마케팅비용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LG전자측은 설명했다.

 

다만 LG전자는 소비 심리 둔화에 따른 하드웨어 매출 감소 영향으로 성장이 뒷걸음쳤다고 밝혀 제품 수요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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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직원이 AI 챗봇 기능을 갖춘 2025년형 올레드 TV 제품을 소비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사진 = LG전자]

 

문제는 2분기 전망도 어둡다는 점이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TV 시장 수요 증가는 주춤하고 있지만 업체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양사의 공통된 목소리다.

 

특히 중국 기업이 저가형 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고도화된 LCD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까지 노리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올해 1월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 세계 최대 전자·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5'에 참여한 하이센스는 자사 미니 LED(발광다이오드) TV 기술력이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모델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를 앞섰다고 자신했다.

 

TCL도 QLED TV를 비롯해 QD-Mini LED TV와 같은 다양한 프리미엄 LCD TV 모델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글로벌 TV 시장에서 중국 시장점유율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맞지만 내수 시장 규모가 큰 영향도 있다"라며 "중국 업체들이 TV를 포함한 일부 가전제품을 소비자가 구입하면  지원금을 주기 때문에 교체 주기가 비교적 짧고 판매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기업이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아직은 대부분 LCD 제품"이라며 "현재 OLED TV 시장이 전체 시장으로 보면 크지 않지만 결국 LCD 시장이 쇠락하고 OLED가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만 중국도 OLED TV 개발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라며 "글로벌 경제 둔화와 미국 관세 정책 등으로 TV 시장 소비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국내 업체는 중국과 가격 경쟁이 아닌 AI TV 등 차별화된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전략이 더 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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