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당장 강해지긴 어려워…아시아 통화 강세에 원화도 기회” <대신證>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글로벌 달러 약세와 아시아 통화 강세 흐름이 맞물리며 원화에도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 부양 기대감은 환율 추가 하락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이 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미 달러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자산 신뢰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며, 당분간 강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정부 정책 기대와 함께 원화 강세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며 “달러 강세를 지지할 펀더멘털과 정책 모멘텀이 모두 약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달러인덱스는 98포인트선까지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통화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중국의 위안화 절상 유도 등으로 강세 흐름을 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 강세가 본격화되면 원화도 그 흐름에 탑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5월 초 대만달러 강세에 연동된 원화 반등이 이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국내 요인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한다. 신정부 출범으로 정치 리스크가 완화된 가운데, 정부의 추경 편성과 기준금리 인하 등이 내수 부양 기대를 키우고 있다. 정책 시행 본격화로 소비심리 회복과 경기 개선 기대가 확산되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나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의 긴장 재부각은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거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경우, 원화 강세가 제한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향후 3개월간 원·달러 환율 밴드를 1300원~1430원으로 제시하며 “약달러 환경과 아시아 통화 강세, 국내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는 가운데 원화의 반등 여지가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