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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경제

중국-중동발 잇딴 악재에 새해벽두부터 검은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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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16.01.04 18:48 ㅣ 수정 : 2016.01.04 18:48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시작부터 불길하다. 새해 첫 주식시장이 열린 4일 아시아 금융시장이 일제히 폭락하고 환율이 치솟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였다. 특히 중국증시는 7% 이상 떨어지며 장중 서킷브레이커(가격급등락에 따른 일시적 거래중단조치)까지 발동됐다.

일본 니케이지수 역시 장중 3% 이상 떨어졌으며, 한국 코스피는 2.17% 하락하며 1910선으로 밀렸다.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국교를 단절하는등 극한대결 양상을 보인데 따른 우려가 커진 탓이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5.20원이 올라 1187.70으로 마감했다.

폭락에 따른 서킷브레이커로 새해를 시작한 중국증시

4일 중국 상하이와 선전증시의 우량기업 300개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오후장 한때 5% 이상 빠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 15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이후 서킷브레이커는 풀렸지만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7% 가까이 폭락해 마감때까지 거래가 중지됐다. 결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85%(242.52) 하락해 3296.66으로 마감했다.

중국 당국은 CSI300 지수가 상·하 5% 하락할 때 15분간 증시 거래를 정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올해 도입했다. 또 상승이나 하락폭이 7%에 이르거나 마감 전 15분간 상승이나 하락폭이 5%에 이르면 마감 전까지 거래를 중단하도록 했다. 새해 첫날 중국 증시에선 이들 두가지 유형의 서킷브레이커가 모두 발동되는 씁쓸한 진기록을 낳은 것이다.

일본 도쿄증시에선 니케이225가 3.06%(582.73) 하락한 1만8450.98을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2.84% 떨어지는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대만 자취안 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 지수도 장중 한때 2% 이상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것은 중국의 제조업 부진이 지표에서 연달아 확인되면서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차이신 제조업 PMI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48.2를 보인 것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동지역에서 종파가 다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것도 불안심리에 기름을 부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외교단절을 선언한 직후 국제유가가 2%이상 뛰는 등 세계경제가 요동친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8시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13% 상승한 37.84달러에 거래중이다. 원유 선물 거래량은 지난 100일 평균치의 2배에 달한다. 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66% 오른 38.27달러에 거래중이다.

사우디와 이란간의 갈등은 지난 1일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이자 지도자 님르 알-님르가 포함된 테러혐의자 47명을 사형하자 이에 분노한 이란 시위대가 전날 사우디 대사관을 공격하면서 긴장이 극에 달했다. 이어 사우디의 아델 알 주베이르 장관은 이란 대사에게 48시간 이내에 자국 영토를 떠날 것을 촉구하면서 두 국가의 대립 양상이 1980년말 이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수출, 내수 모두 먹구름 예상

4일의 검은 월요일은 올 한해 한국경제를 예고하는 암울한 신호로 보여진다. 실제 새해경제와 관련해서 많은 전문가들은 낙관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의 양대축인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수출의 경우 선진국의 완만한 경기 회복과 한ㆍ중, 한ㆍ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효과로 지난해보다 늘겠지만 지난해 수출의 발목을 잡았던 ‘저유가 리스크’가 올해에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일 발표한 ‘올해 수출입 전망’에 따르면 수출이 지난해보다 2.1% 늘어난 5382억달러로 예상됐다. 수입은 2.6% 증가한 4482억달러로 무역수지는 90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을 합한 예상 무역 규모는 9864억달러에 그쳐 작년에 이어 또다시 1조달러 이하의 무역수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큰 문제는 저유가 기조의 지속 여부다. 국제원유시장에서 석유가격이 반토막이 나면서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 모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의 17%를 차지하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의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36.6%, 21.4% 급감했다.

산업부는 올해 유가가 47달러선을 회복하는 것을 전제로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2.1%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유가가 40달러선을 맴돌 경우 지난해만큼 수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 부문은 안정적인 실업률 및 실질임금 상승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소시에테제너럴은 작년 3분기부터 시작된 소비회복세가 일자리, 임금, 가계소득의 꾸준한 개선에 따라 올해도 지속할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에 시티는 작년 하반기 소비가 예상보다 개선된 것은 코리아그랜드세일, 소비세인하 등에 따른 일시적 요인에 기인하며 이에 따라 올해 소비 반등은 어렵다는 상반적인 분석을 제시했다. 노무라 역시 올해 소비증가율은 GDP성장률을 하회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진설>
경제전문기자=wateroh05@naver.com>

cswon1001@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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