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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경제

와이스 레이팅스의 ‘짠물’ 코인평가, 그래도 가상화폐 시장은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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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입력 : 2018.01.25 08:08 ㅣ 수정 : 2018.01.25 08:08

▲ 신용평가회사 와이스 레이팅스의 마틴 와이스 설립자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평가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CNBC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24일 사상 처음으로 가상화폐(암호화폐)에 대한 신용등급을 공개한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와이스 레이팅스(Weiss Ratings)의 ‘짠물평가’를 놓고 뒷말이 많다. 가상화폐에 대해 신용평가업계에서 처음으로 등급을 매긴 것은 제도권 편입을 위한 청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평가가 너무 야박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인기 있는 일부 코인은 등급이 좋지 않거나 아예 평가대상에서조차 제외돼 투자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이 때문에 와이스 레이팅스 홈페이지가 24일 오후 11시 발표를 전후해 사이버공격을 받기도 했다.

▶의미 있는 코인등급 첫 평가, 그러나 실망스러운 결과= 25일 CNBC에 따르면 와이스 레이팅스의 마틴 와이스 설립자는 등급발표 직전 이 방송에 출연, 코인평가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와이스 설립자는 “A등급을 받는 코인이 있느냐”는 앵커의 거듭된 질문에 “발표 전이라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아마 한 두 개 포함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으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 A등급은 단 한 개도 없었다.

와이스 측이 평가대상에 포함시킨 코인은 74개. 1월7일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1384개 코인 중 5.3%를 대상으로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에 따라 평가대상을 결정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시가총액과 하루 거래량 등이 주요 잣대로 활용된 것으로 관측된다.

결과적으로 이더리움과 이오스가 가장 높은 B등급을 받았고 그 뒤를 이어 에이다, 네오, 스팀코인 등 3개 암호화폐가 B- 등급을 받았다.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C 를 받은 것을 비롯해 54개가 C등급에 집중돼 있다. 반면 오로라코인, 비트코인 골드, 아인슈타이늄, 익스펜스, 게임크레딧스, 굴덴, 매치풀, 메가코인 등 15개 암호화폐는 D등급에 포함시켰다.

결국 A등급 0개, B등급 5개, C등급 54개, D등급 15개 식으로 93%가 C등급 혹은 그 이하의 낮은 평가를 받은 셈이 됐다.

와이스 측은 A, B 등급에 대해서는 매수(BUY)를 C등급은 보유(HOLD)를, D와 E등급에 대해서는 매도(SELL)를 권유하고 있다.

▶짠물 평가로 유명한 와이스 레이팅스= 1971년 설립된 이 회사는 평소에도 평가가 인색한 것으로 업계에 이름이 나 있다.

금융전문지 배런즈(Barron’s)와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와이스 레이팅스는 보험회사, 뮤추얼펀드, 투자회사, 증권사 평가에서도 A등급을 거의 주지 않는 신용평가회사다.

회사측은 평가와 관련해서 해당평가회사로부터 어떠한 보상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대신 와이스 레이팅스 측은 평가정보를 유료로 판매, 수익의 대부분을 유료정보를 통해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점에서 이더리움과 이오스, 에이다, 네오, 스팀코인 등 총 5개 코인이 B등급을 받은 것은 나름 상징성이 있다.

물론, 가장 대중적인 비트코인이 C 를 받은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 와이스 측은 비트코인에 대해 "주요한 네트워크 병목현상에 직면해 지연사태가 발생하고 거래 비용이 비싸다"면서 "신속히 소프트웨어 코드를 업그레이드할 즉각적인 메커니즘이 없다"고 지적했다.

와이스 레이팅스의 첫 등급평가가 공개된 직후 이더리움을 비롯해 B등급을 받은 코인들은 매수세가 몰리면서 25일 새벽(한국시간) 한때 시세가 오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평가결과와 상관 없이 이번 평가시도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 선물거래소에 이어 최근 나스닥도 비트코인에 대한 선물거래를 예고한 상황에서 신용평가회사의 첫 등급평가는 코인시장 자체가 제도권으로 점점 더 깊숙이 파고들어가고 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wltrbriant652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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