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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그룹, ‘IT에 리모델링까지’ 스타트업 투자 확대…“신시장‧ESG 모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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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춘 기자
입력 : 2022.04.12 07:13 ㅣ 수정 : 2022.04.12 17:14

신한금융, 리모델링 스타트업에 100억원 투자
우리·KB 등 금융지주 협업 프로그램 강화
한국금융 등 비은행 지주 투자 참여 눈길
금융시장 다각화 대비, ESG 경영 투자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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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최병춘 기자] 국내 금융그룹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지원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당장 투자수익보다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혁신은 물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IT·디지털 분야뿐 아니라 부동산, 인테리어 등 투자 사업 영역도 금융분야를 넘어 다양하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국내 금융사 최초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인테리어·리모델링 전문 프롭테크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에 100억원 투자를 진행했다.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프롭테크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말한다. 프롭테크 분야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에서 출발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산업이다. 

 

금융지주, 스타트업 투자 다각화…육성 프로그램 운영 활발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신한금융은 인테리어 수요자를 위한 할부금융 등의 금융서비스 및 그룹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 연계한 시니어 고객 맞춤 인테리어 패키지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파트멘터리와 협업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4월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해 유망 벤처·스타트업에게 투자를 목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펀드를 조성했다. 

 

신한금융은 현재까지 이번 투자를 포함해 헬스케어 기업 ‘창헬스케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메타버스 전문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 명품 플랫폼 ‘발란’, AI 전문기업 ‘자이냅스’ 등 16개 기업에 총 2165억원 투자했다.

 

신한금융은 이외에도 ‘신한퓨처스랩’, ‘신한 스퀘어브릿지’ 등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기업에 직간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도 스타트업으로 직간접 투자 활성화를 위한 협력프로그램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을 운영하고 있다. 이달 10일부터 30일까지 3기 기업 모집에 나선 상태다.

 

핀테크, AI(인공지능), 데이터, 블록체인, 프롭테크, 인증 등 금융서비스와 기술 분야 중심으로 유망 업체를 선발해 협업기회와 투자유치, 채용지원, 전문가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디노랩을 통해 발굴한 85개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총 21건의 협업, 총 75건 706억원 규모의 직간접투자를 진행했다.

 

KB금융도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달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과 스타트업 육성 및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하고 ‘스타’(Star)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스타 프로그램은 장차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창진원의 ‘창업도약패키지-대기업 협업 프로그램’과 ‘KB스타터스’의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제도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 3월 핀테크 생태계를 지원하는 ‘KB핀테크허브센터(현 KB이노베이션허브)’를 출범시키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KB스타터스’로 선발해 지원해왔다.

 

KB금융은 지난 2021년 12월 말 기준으로 선정된 156개의 ‘KB스타터스’를 대상으로 1062억을 투자하고 계열사와 222건의 업무 제휴를 맺었다. KB금융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금융플랫폼, ESG 등의 분야에서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하나은행과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하나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 투자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운영 중인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 ‘하나원큐 애자일랩’은 2015년 6월 설립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134개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하나벤처스 주최로 ‘제 4회 초기 스타트업 경진대회’를 개최, 총 9개 스타트업에게 34억원의 투자협약서를 전달했다. 하나벤처스는 콘텐츠, 키즈, AI, 빅데이터, 반려동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유망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투자한다. 2018년 10월 출범 후 지난해 7월까지 10개 펀드, 2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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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창업보육공간 '플랫폼 365'[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금융도 첫 투자 나서, 금융권 투자 기대 확산 

 

비은행 금융그룹으로는 한국금융지주의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200억을 출자해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설립하고 첫 투자에 나섰다.

 

액셀러레이터는 사업 개시 3년 미만의 초기 창업 기업을 발굴해 시드(seed) 투자, 사업 공간 제공, 멘토링 등 창업 보육을 수행하는 전문기관이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는 앞으로 매년 15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청년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액셀러레이터 펀드 중에서는 최대 수준에 해당한다. 이미 지난 15일에는 150억원 규모의 ‘한투 바른동행 셰르파 제1호’ 펀드 결성을 완료했다. 책임 투자와 사회공헌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정책자금 투입 없이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의 출자로만 펀드를 구성했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앞다투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것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미래에 대한 장기적 투자 성격이 짙다. 특히 금융업계 디지털 전환이 최대 과제로 떠오르면서 스타트업 투자가 돌파구로 제시되고 있다. 단순 투자수익보다는 투자‧협업 관계를 통해 금융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기술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

 

또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사업군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면서 기존 AI, 블록체인 등 IT·디지털 관련 기술을 넘어 부동산, 인테리어, 중고시장거래 등 다양한 사업군으로의 투자 영역 확대도 특징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 투자 기반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해 나감으로써 그룹의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ESG 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는 것도 스타트업 투자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금융그룹들은 스타트업 투자를 상생을 기반으로 한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관계자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설립과 관련해 “ESG 경영 확대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하며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거로 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투자하는 것은 금융 신시장을 대비하기 위한 것은 물론 ESG 경영 확대를 위한 목적도 크다”며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고용확대는 물론 유망기업과의 상생 공존으로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choon@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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