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전북 민심, 민주당 우세 속 ‘정치 다양성’ 요구 병존…윤 대통령 파면 후 야권 결집 흐름 강화

[전북/뉴스투데이=구윤철 기자] 2025년 6월 3일 조기 대통령 선거가 확정된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 내 정치 지형이 뚜렷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이후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세는 주춤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전북에서 다시 한 번 지지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민주당의 독점적 구조에 대한 변화 요구도 감지되고 있다.
올해 1월 KBS 전주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도민의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57%, 조국혁신당 14%, 국민의힘 12%, 개혁신당 2%, 진보당 1% 순으로 나타났으며, 무당층은 약 13%에 달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해 6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해 정당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조국혁신당은 지난해 총선 당시의 돌풍과 달리 소폭 하락했으며 국민의힘은 보수 지지층 일부 결집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한 양상이다.
이 조사는 KBS 전주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25년 1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전북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다.
무선 RDD 자동응답 85%, 유선 전화면접 15% 혼합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응답률은 1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해당 조사의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에서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응답자의 67%가 “민주당의 전북 독점 구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점이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함께 정치적 견제와 경쟁 구도에 대한 도민들의 요구가 동시에 존재함을 시사한다.
윤 대통령 파면에 대한 전북 민심은 특히 단호했다. 같은 조사에서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83%에 달했다.
이는 윤 대통령에 대한 전북지역의 낮은 신뢰도와 국민의힘의 어려운 지역 기반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다.
정당별 대응도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정권 재창출과 지방선거 승리의 연계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일당독점에 대한 대안 정당으로서 2026년 지방선거까지 후보군을 확대할 계획이며, 기초단체장 후보 영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 파면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견제세력”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일부 지역 후보 출마를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이 지방선거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사전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북처럼 전통적 정당 구도가 고착화된 지역에서는 유권자들의 변화 요구가 실제 선거로 연결될 경우, 다당 구도에 기반한 새로운 경쟁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 이후 각 정당이 어떤 인물과 비전을 제시하는지에 따라 전북 내 선거 결과의 향방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윤 대통령의 파면이라는 헌정사 초유의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지역 정치 전반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와 개혁 요구가 복합적으로 투영될 가능성이 크다.
전북특별자치도 민심의 향배가 지방권력의 재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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