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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생성형 AI 본격 도입…조직·인력 재편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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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5.27 08:12 ㅣ 수정 : 2025.05.27 10:29

우리금융, AI 전담조직 신설·공채 AI면접 도입
KB·신한·하나도 생성형 AI 시스템 내재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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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 전경. [사진=각 사]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금융지주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확대에 나서며 조직 개편과 인력 재편을 본격화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그룹 차원의 AI 전략 수립을 맡을 AX전략센터를 지주 내에 신설하고, 우리은행 내에는 에이전틱AI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예·적금, 주택담보대출 관련 AI상담원(AI뱅커)을 개발·운영해온 AI플랫폼부의 인력도 추가 확충할 방침이다.

 

또한 AI 기술은 채용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서 AI 기반 면접 시스템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마무리한 직후인 만큼, 지주 차원의 AX전략센터 신설은 당장 실행보다는 중장기 과제로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주 내 AX전략센터 신설은 내부 여건과 일정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AI 인력 확보와 조직 정비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지주 중 하나다.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AI데이터혁신본부와 DT추진본부를 통합한 ‘AI·DT추진그룹’을 신설하고, 금융AI센터를 1·2센터로 확대했다. 이와 함께 LG AI연구원과 NC소프트 출신의 외부 전문가를 각각 센터장으로 선임해 생성형 AI와 선행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KB금융은 이달 8개 계열사 직원이 활용할 수 있는 'GenAI 포털'을 구축해 문서 요약, 고객 안내문 생성, 마케팅 문구 작성 등 다양한 특화형 AI 도구를 제공 중이다. 비개발자도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했으며, 금융상담·PB·RM 등 현업별 AI에이전트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IT 자회사인 신한DS를 통해 그룹 공통의 AI 개발 인프라 역할을 할 ‘AI 셰어드 플랫폼'을 구축한 상태다. 이는 계열사 간 중복 투자와 개발 비효율을 줄이고 AI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통합 플랫폼으로, 최근에는 생성형 AI 분야까지 기능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신한은행은 2021년 인사평가에 AI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약 150억원 규모의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사업에 착수하며 전략을 실무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 특화 SLM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고, 상담·요약·검색(RAG) 등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현업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로, 가까운 시일 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거쳐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주 내 기술 조직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지주 산하 IT 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와 사내 독립기업(CIC)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기반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를 하나은행 등 주요 계열사에 적용하는 체계다. 이달 새롭게 개편한 HAI 상담지원봇과 AI 기반 수출환어음매입 심사 시스템 등도 이들 조직의 협업 결과물이다. 최근에는 데이터본부를 AI데이터본부로 확대 개편하며, 하나은행 내부에서도 AI 내재화를 위한 조직 정비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생성형 AI 확산에 발맞춰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회사들의 AI 활용 확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며, 금융AI의 신뢰성 확보와 위험요소 통제 방안 등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

 

AI 기술은 정치권에서도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22대 국회의 주요 대선주자들 모두 AI를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금융·교육·행정 등 공공분야 활용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공약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생성형 AI 도입 움직임도 정책적 유인과 맞물려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제는 AI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쓰이느냐가 중요하다”며 “플랫폼을 직접 만들거나 조직을 정비하는 것도 결국 현업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eegy312@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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