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6월 IPO 시장 ‘기술주 바통터치’…중소형 중심 열기 지속
키스트론·링크솔루션·GC지놈 코스닥 입성
더핑크퐁·빗썸 등 하반기 대어 기대도 확산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기업들이 6월 기업공개(IPO) 시장에 연이어 등장하며 공모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막바지에도 수요예측 흥행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더핑크퐁컴퍼니, 명인제약 등 ‘IPO 대어’의 등장이 예고되며 시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코스닥 시장에는 키스트론과 링크솔루션, GC지놈이 신규 상장한다. 이들 기업은 기술특례상장 또는 수출 중심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앞선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 수요를 집중시켰다.
가장 먼저 상장에 나서는 키스트론은 2일 증시에 입성한다. 고려제강 계열의 전자부품 제조사로, 매출의 약 90%를 해외에서 올리는 수출 강소기업이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1140.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3600원으로 확정했고, 일반 청약에서는 216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은 약 6조1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조달 자금은 신공정 투자 및 신사업 연구개발(R&D)에 활용될 예정이다.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10일에는 3D프린터 전문기업 링크솔루션이 상장한다. 두 곳의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며, 특허 68건을 보유하고 있다. 임직원 68명 중 절반이 기술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159.43대 1,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2만3000원, 일반 청약 경쟁률은 1000대 1, 청약 증거금은 약 2조5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11일에는 GC녹십자홀딩스 자회사인 정밀의료 기업 GC지놈이 상장 예정이다. 이 회사 역시 두 곳의 기술성 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547.47대 1,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500원으로 확정됐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는 48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은 약 2조5415억원에 달했다. 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이 나섰다.
이밖에 아우토크립트와 지에프씨생명과학, 프로티나, 뉴엔에이아이, 도우인시스, 싸이닉솔루션, 파인원, 엔알비 등 8개사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이달 중 수요예측과 청약 일정을 앞두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은 아직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아 향후 일정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공시 심사를 강화하면서 정정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일부 일정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하반기에는 중소형주의 바통을 대형주들이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기상어’로 글로벌 IP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달 29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8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이번 IPO에서 약 70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던 기업이지만, 시장 여건과 실적 변동성을 반영해 몸값을 현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명인제약도 지난 4월 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가탄’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이 회사는 상장 시 제약바이오 수급 변화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CHAEVI) 역시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기업으로 코스피 상장 요건을 충족해 예비심사를 준비 중이다. 두 회사 모두 KB증권이 주관사로 나섰다.
이 밖에 빗썸코리아와 케이뱅크, 무신사 등 개인투자자에게 익숙한 플랫폼 기반 대형사들의 상장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되며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LG CNS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대형 IPO 기업들의 철회가 잇따랐고 중소형주 중심의 흥행이 시장을 이끌었다”며 “최근 들어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기업들이 IPO 일정을 다시 조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대형주 상장이 본격화되면 공모시장 열기가 한층 더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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