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IPO 시장 ‘풍년’…나우로보틱스 등 9개사 상장 대기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5월 나우로보틱스를 시작으로 9개 기업(스팩 제외)이 국내 증시에 입성한다. 산업용 로봇과 바이오, 물류, 화장품 등 다양한 업종이 포진되며 침체했던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지 주목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월 중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은 나우로보틱스, 원일티엔아이,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 디엔솔루션즈,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롯데글로벌로지스, 달바글로벌 등 총 9곳이다. 여기에 인투셀, 아우토크립트 등 예비 상장사들도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일정을 진행하며 IPO 시장에 가세할 예정이다.
공모 시장의 출발은 나우로보틱스가 끊는다. 8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이 회사는 2479개 기관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 1394.96대 1이라는 역대급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도입된 ‘주금납입능력 기준’ 제도 이후 단일 종목 기준 최고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6800원에 확정됐고, 일반청약 역시 흥행을 이어갔다. 대표주관사로는 대신증권이 나섰다.
이어 9일에는 원일티엔아이와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코스닥에 동시 상장한다. 에너지 플랜트 기반 기자재 업체인 원일티엔아이는 앞선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 상단인 1만3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고, 이어진 일반청약에서 경쟁률 1312.21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 2조6572억원을 모았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오가노이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도 수요예측 1066.9대 1, 청약 85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공모가는 희망 밴드 상단인 2만1000원에 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12일에는 로킷헬스케어가 상장한다. 이 회사의 경우 수요예측 경쟁률은 368.45대 1,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1만1000원에 그쳤고, 일반청약에서도 증거금 862억원에 머물렀다. 줄기세포 기반 재생의료 기술을 보유했지만, 자본잠식 우려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 물량이 상장 후 빠르게 보통주로 전환된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이다.

16일에는 디엔솔루션즈, 19일 이뮨온시아, 20일 바이오비쥬가 코스닥에 잇따라 입성한다. 이중 디엔솔루션즈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6만5000~8만9700원으로 제시하며 ‘고밸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7∼8일 일반청약을 진행하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UBS증권이다. 이뮨온시아와 바이오비쥬는 각각 7∼8일과 8∼9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대표주관사로는 각각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나섰다.
롯데그룹 계열 물류기업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오는 21일 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 가운데 올해 첫 IPO 사례로, 안정적인 실적과 ESG 기반 물류 사업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일반청약은 12~13일 진행되며,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하루 뒤인 22일 상장하는 달바글로벌은 뷰티 브랜드 ‘달바’를 보유한 화장품 기업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5만4500~6만6300원으로, 상장 시 시가총액은 최대 800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공모가 확정 여부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뷰티 업계 대형 IPO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까지 수요예측 진행 후 9∼12일 일반청약을 가진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이와 함께 인투셀과 아우토크립트, 키스트론, 링크솔루션, GS지놈 등 후발주자들도 연이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일정을 소화한다. 상장 예정일은 미정이다.
IPO 시장 훈풍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옥석가리기 양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IPO 시장 회복세가 읽히지만, 테마나 기대감만으로 고평가를 받아 상장에 성공하기에는 어려운 분위기”라며 “시장의 유동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관이가 개인 모두 사업모델이나 재무건전성 등을 면밀히 따져보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