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실적 하락에도 밝은 전망…견조한 CSM '내실 입증'
현대해상, 1분기 순익 57.4% 급감하며 업계 5위로 하락
자동차·장기 손해율 악화에 일회성 이익 역기저효과 겹쳐
포트폴리오 재편에 신계약 CSM 배수 증가…수익성 확보
계약유지율 관리도 안정적…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 기록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현대해상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57.4% 급감한 순익을 기록하면서 상위 5개 손해보험사 가운데 5번째를 기록했다. 기존 5번째였던 KB손해보험과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다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의 손익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 배수 증가를 기록해 장기적으로는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20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4773억원에 비해 57.4% 감소한 규모다.
순익 감소 배경으로는 폭설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호흡기 질환 유행에 따른 장기보험 손해율 악화 등이 지목된다. 또 지난해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에 따른 일회성 이익 역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순익이 급감하며 실적이 크게 줄었지만, 현대해상은 내실경영을 지속해 온 만큼 장기적으로는 다른 결과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보유 CSM 잔액과 자본이 감소하고,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영향 등으로 배당이 제한되는 등 재무적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하지만 내실 중심 성장 전략을 추진해 신계약 CSM 배수가 높다는 점에서 충분한 체력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
신계약 CSM 배수는 신규 체결되는 계약에서의 CSM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배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우수한 계약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는 의미다.
신계약 CSM 배수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고CSM 상품 판매 전략, 채널별 경쟁력 강화, 계약유지율 및 비용효율 제고, 손해율 관리 강화 등이 필요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자본건전성 및 자본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가정 변경으로 CSM 조정액이 대폭 발생하면서 기초 CSM 자체가 낮아진 수준에서 시작했다. 때문에 CSM 배수도 하락이 불가피해 보험업계의 신계약 CSM은 지난해 4분기 대비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대해상의 신계약 CSM은 오히려 확대됐다. 현대해상의 신계약 CSM은 지난해 1분기 4045억원에서 올해 1분기 4779억원으로 18.1% 상승했다. 이 기간 삼성화재는 8860억원에서 8820억원으로 0.4% 줄었고 DB손해보험은 718억원에서 675억원으로 5.9%, 메리츠화재는 372억원에서 298억원으로 20.1% 축소됐다.
신계약 CSM 배수의 경우 현대해상은 지난해 1분기 10.4배에서 올해 1분기 14.1배로 3.7배 증가했다. 이는 경쟁사 대비 개선폭이 가장 큰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12.1배에서 12.2배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삼성화재는 15.2배에서 11.8배로 3.4배 축소됐으며 DB손해보험은 15.8배에서 14.8배로 1배 줄었다.
현대해상의 신계약 CSM 배수는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신계약 CSM 배수는 올해 말 14.3배, 2026년말 14.6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신증권은 현대해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사의 신계약 CSM 배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해상은 보유 CSM 확대를 위해 계약유지율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장기보험 계약유지율은 IFRS17 하에서 보유 CSM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즉, 계약유지율이 높으면 미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해상의 25회차 계약유지율은 73.32%로 상위 5개사 중 두 번째를 기록했다. 37회차 유지율은 66.67%, 61회차 유지율은 54.12%로 모두 1위에 자리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완전판매마스터' 제도를 신설해 불완전판매 및 민원제재 이력이 없는 우수 설계사를 우대하며 완전판매 문화 정착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선택했다"며 "공격적인 외형 확대 대신 신계약 수익성 개선, 리스크 증가 억제, 보유계약 관리 강화 등 자본력 개선을 위한 내실 중심 전략을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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