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새 수장' 맞는 우리금융 보험계열사…성대규 '건전성'·곽희필 '영업력' 과제
동양생명 대표 후보에 성대규 생보사 인수단장 추천
1분기 실적 급감…K-ICS 제고·이익체력 확보 해결해야
ABL생명 신임 대표에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대표
'영업통' 선임하며 영업경쟁력 확보 전략 추진할 듯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의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면서 생보사 영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동양생명은 건전성 제고와 이익체력 확보를, ABL생명은 영업력 강화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신임 대표의 과제가 막중하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이달 16일 신규 자회사 편입 예정인 동양생명 대표 후보에 성대규 우리금융 생명보험사 인수단장을, ABL생명 대표 후보에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법인보험대리점(GA)부문 대표를 추천했다.
자추위는 "이달 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생보사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은 후 신속하게 보험사 인수절차를 완료하고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자추위를 실시하고 각 보험사의 신임 대표 후보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 '보험전문가' 성대규, 지속성장 기반 마련해야
1967년생인 성 후보는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 보험과장 및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거쳐 2016년 보험개발원장을 지냈다. 2019년에는 신한생명 대표로 취임해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주도했으며, 2021년에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 생보사인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우리금융에 합류해 동양·ABL생명 인수단장을 맡았다.
자추위는 성 후보를 추천하면서 "보험업에 관한 다양한 식견, 원칙과 소신에 기반한 혁신적인 마인드, 금융그룹 산하 보험사 대표로서의 성공 경험 등을 갖춘 정통 보험 전문가"라며 "향후 그룹 내 보험사의 지속성장과 변화관리를 주도할 최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성 후보는 "탄탄한 자본관리를 기반으로 우리금융의 핵심 보험사로 빠르게 안착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라며 "그룹의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성 후보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는 이익체력 제고가 지목된다. 동양생명은 올해 1분기 46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794억원에 비해 41.1% 낮아진 수치다. 보험손익은 563억원에서 41억원으로 92.8% 급감했다.
지급여력비율(K-ICS)이 저하도 시급한 문제다. 올해 1분기 동양생명의 K-ICS 비율은 127%로 전분기말 155.5%에 비해 28.5%포인트(p) 악화됐다. K-ICS 비율 감소 원인으로는 최종관찰만기 확대, 장기선도금리 인하, 연령별 손해율 가정 제도 변경 등이 지목된다.
다만 동양생명은 2분기 해외 후순위채 발행, 공동재보험 출재, 장기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진행 등 K-ICS 비율 제고 계획을 실행해 성 후보 취임 전인 2분기 말 K-ICS 비율을 165%까지 끌어올리고, 성 후보가 취임하는 3분기에는 해외 신종자본증권 상환 이후 K-ICS 비율이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와 신계약 CSM 확대를 계획 중"이라며 "자산부채관리(ALM), 자산-부채 효율화를 통한 자본관리를 통해 중기적으로 160% 이상의 K-ICS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추위 "곽희필, ABL생명 CPC 전략 추진 적임자"
ABL생명 신임 대표 후보에는 추천된 곽희필 전 신한금융플러스 GA부문 대표가 추천됐다.
1966년생인 곽 후보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해 1993년 쌍용양회에 입사했다. 이후 2001년 오렌지라이프의 전신인 ING생명보험 도곡지점 FC로 자리를 옮겨 보험영업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우수한 영업실적으로 지점장, 영업추진부문장을 거쳐 FC채널본부, 영업채널본부 부사장에 올랐다. 2021년 신한라이프가 출범하면서 FC1사업그룹 부사장을 맡았고, 이후 신한라이프의 자회사 신한금융플러스 GA부문 대표에 취임했다.
자추위는 곽 후보 추천 이유에 대해 "20년 이상 보험영업 노하우를 축적해 온 영업통인 점과 함께 2019년 오렌지라이프 영업채널본부 부사장 재임 시 신한생명과의 제도·시스템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했다"며 "ABL생명의 당면과제인 '상품 및 영업 경쟁력 개선을 위한 CPC(고객·상품·채널) 전략' 추진의 최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자추위의 설명대로 곽 후보는 '영업통'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또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통합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만큼 동양·ABL생명 통합 과정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곽 후보는 "그간의 보험업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ABL생명을 우리금융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겠다"면서 "ABL생명의 여러 경영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조직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7월초 예정된 각 사 주주총회에서 선임돼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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