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5.29 10:19 ㅣ 수정 : 2025.05.29 10:19
금리하락 시 부채 현재 가치 증가해 순자산 비율 감소 보험업계, 자본성증권 발행 등 K-ICS 비율 제고 노력
[사진=프리픽]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보험업계는 "예상된 결정"이라면서도 금리하락세 지속에 따른 지급여력비율(K-ICS)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통위는 29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p) 내렸다. 보험사들은 K-ICS 비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2분기에도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금리가 내려가면 보험사의 재무구조는 악화된다. 장기 부채 비중이 커 부채 듀레이션(주기)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기 때문이다. 부채의 금리민감도가 더 높아 부채의 현재가지차 자산의 현재가치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순자산이 감소하는 것이다.
금리하락은 가용자본뿐 아니라 요구자본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리하락 국면에서 자산과 부채 간 듀레이션 및 현금흐름 부조화가 확대된다면 금리위험액이 급증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금통위를 포함해 연내 두 차례 이상 추가 인하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하락 흐름을 지속하면서 K-ICS 비율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현 한기평 금융1실장은 이달 27일 보고서를 통해 "금리하락 시 생명보험 22개사 중 16개사, 종합손해보험 11개사 중 10개사의 K-ICS 비율이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금리가 0.50%p 내려가면 K-ICS 비율은 생보 16개사 평균 14%p, 손보 10개사 평균 11%p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2분기 들어서도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금리하락의 붖어적 영향은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K-ICS 비율의 금리민감도가 크고 자본확충여력이 미흡한 회사의 자본관리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험업계는 이에 대응해 자본조달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라이프는 이달 27일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한화생명도 같은 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안건을 의결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금통위의 이번 금리인하는 예상된 결정"이라며 "시장에서도 이를 선반영해 금리가 내려가고 있던 만큼 건전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연내 추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올해 건전성 관리가 보험업계의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업계에서 자본성증권 발행 등 자본 확충을 통한 K-ICS 비율 제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