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내릴 땐 빠르게” 은행, 예금금리 나란히 2%대…추가 인하 예상에 ‘잔액’은 증가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6.05 08:14 ㅣ 수정 : 2025.06.05 08:14

지난달 29일 기준금리 0.25%p 인하 반영
5대 은행 정기예금 한 달 새 18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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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가 나란히 2%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은행들이 발 빠르게 예금 금리를 조정한 영향이다.

 

5일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2.15~2.63%로 나타났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도 연 2.50~2.85%로 2%대에 머물렀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우대금리를 포함하면 3% 초반의 상품을 찾아볼 수 있었으나 모두 자취를 감췄다. 이제는 최고금리를 기준으로 해도 기준금리를 살짝 넘는 수준에 그친다.

 

우대금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은 기본금리와 최고금리가 2.55%로 동일했다. 다른 은행들의 정기예금 상품 우대금리는 0.1~0.7%로 집계됐다.

 

예금금리 하락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여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2.75%에서 0.25%p 낮춘 2.50%로 조정했다. 부진한 경기 부양을 위한 결정으로 은행권의 여·수신 금리 인하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특히 예금금리 인하가 빠르게 이뤄졌다. 농협은행은 지난 2일 예금금리를 최대 0.30%p 내렸다. 거치식·적립식 예금금리가 0.25~0.30%p, 청약예금과 재형저축 금리는 0.25%p 낮췄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은행권 예금금리는 지속 하락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예금) 금리는 연 2.71%다. 전월 2.84% 대비 0.13%p 하락한 수치이자 지난해 10월 3.37% 이후 7개월 연속 내림세다.

 

다만 이 같은 예금금리 하락 기조에도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증가세다. 한은이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예금금리 역시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은 명확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했기 때문에 향후 인하 폭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속도와 폭을 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여섯명 중 네명은 경기를 고려해 향후 3개월 이내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준금리 인하는 곧 예금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만큼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에 돈을 묶어놓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한 달 사이 18조3953억원이 늘었다.

 

지난 5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40조8675억원으로 집계됐다. 225억원이 늘었던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잔액은 불었고, 월별 증가폭은 작년 2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에는 23조6316억원이 증가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여·수신 금리 모두 조정되지만 예금금리는 비교적 단순하게 공시돼 금리 인하가 더욱 눈에 띄는 경향이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돼 당분간 초단기 상품보다는 중장기 예금에 대한 수요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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