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금리 인하ⓛ 은행권] 대출금리 인하 압박 가중…수익성 고민 시작되나

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5.29 10:17 ㅣ 수정 : 2025.05.29 10:17

기준금리 0.25%p 인하…은행권, 대출금리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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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9일 기준금리 0.25%p 인하를 단행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부진한 경기 부양 차원으로 은행권의 여신 금리 하락 압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은 금통위는 29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p 인하했다. 이번 금통위는 올해 네 번째 열린 것으로 지난 1월과 4월 두 차례는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며, 2월 인하에 이어 두 번째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됐다.

 

이날 기준금리 인하는 사실상 예정돼 있었다. 한은은 지난달 1500원에 육박한 원·달러 환율 불안을 이유로 금리를 동결했으나 당시에도 미국발 관세 전쟁에서 유발된 수출 타격과 계엄·탄핵 정국을 겪으며 부진한 내수 등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지금까지 상호관세, 대(對)중국 관세, 품목별 관세, 10% 기본관세 등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나온 것을 보면 2월 성장 전망 시나리오는 너무 낙관적”이라며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1분기 –0.2%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더 이상 인하를 미룰 수 없다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그간 금리 인하 결정에 걸림돌이 됐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후반대로 떨어지며 안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생각보다 더 좋지 않은 경기 상황이 지표로 속속 확인되면서 여러 기관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낮추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한은도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올해 성장률 추정치를 기존 1.5%에서 0.8%로 0.7%p로 하향 조정다. 이 같은 경제 성장률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0.7% 이후 최악의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긴축 완화를 재개하면서 은행권은 여신금리 인하 압박을 받게 됐다. 통상 기준금리 하락 시 국고채 금리가 낮아지고 은행채 금리 역시 떨어진다. 

 

은행의 대출금리는 기준이 되는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는 빼 산정한다. 그간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주문 등에 따라 가산금리를 높이는 방식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도 대출금리를 일정 수준에서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은행채 5년물과 코픽스 등 지표 금리가 하락함 따라 가계대출 금리도 낮아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4.36%로 전월 4.51% 대비 0.15%p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 역시 금통위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일제히 떨어졌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314%로 전 거래일 대비 2.6bp(1bp=0.01%) 낮아졌고, 10년물 금리는 연 2.706%로 0.3bp 하락했다. 5년물과 2년물 또한 각각 1.1bp, 0.7bp 하락한 연 2.467%, 연 2.323%에 마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된다고 해서 곧바로 금리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차를 두고라도 결국 인하될 수 밖에 없다”며 “은행의 이자장사 비판이 단골 소재인 만큼 은행들도 이를 의식해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이자수익이 은행 수익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대출금리가 낮아지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일정부분 염두에 두고 대비하고 있지만 수익성 하락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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