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밀양 제2공장 준공...김정수 부회장 "매운맛의 바이블 면모 보여줄 것"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삼양식품이 글로벌 라면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생산기반을 완비했다.
11일 삼양식품은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밀양 제2공장은 2022년 완공된 제1공장과 함께 수출 전용 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을 비롯해 김동찬 대표이사와 장석훈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 안병구 밀양시장, 허홍 밀양시의장 등 주요 관계자와 임직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정수 부회장은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15개월 만에 준공...연 8억3000만개 생산 능력 확보
밀양 제2공장은 지난해 3월 착공한 이후 약 15개월 만에 완공됐다.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1만평 규모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고도화한 최첨단 설비를 갖췄다. 봉지면 3개와 용기면 3개 등 총 6개 생산라인을 갖췄으며 연간 최대 8억3000만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불닭면 생산량은 기존 20억8000만개에서 약 28억개로 늘어났다.
탄소저감 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확대했다. 밀양 제2공장의 태양광 발전시설 용량은 750KW로, 밀양 제1공장과 합산하면 총 1.2M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 연간 1530MW의 친환경 에너지 생산이 가능해 ESG 경영의 실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자동화 물류창고를 구축했으며, 자율주행 물류로봇을 통해 밀양 1∼2공장 간 물류 연계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 글로벌 수출 대응력 강화...스마트팩토리 허브 기지 역할 수행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을 △글로벌 수출 대응력 강화 △스마트팩토리 허브 △지역경제 기여 등 총 3가지 전략 거점으로 육성한다. 미국을 비롯한 미주시장과 유럽 등 급증하는 수요, 새로운 트렌드에 민첩하게 대응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식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 2공장을 생산 기술의 '마더 플랜트'로 육성하고, 해외 생산 거점에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 혁신 기술을 수평 전개할 계획이다.
나아가 신규 일자리 창출 및 지역 협력사와의 연계 강화로 지역 내 산업 생태계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 김정수 부회장 "매운맛의 바이블 면모 보여주겠다"
김정수 부회장은 "우리는 앞으로 매운맛의 바이블이 되어야 한다"며 "현재 부드러운 까르보불닭이 가장 사랑받는 것처럼 매운맛에 대해 더욱 탐구하고 세분화해 범위를 넓혀, 매운맛 바이블의 면모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양식품은 불닭 캐릭터 '호치'와 신규 캐릭터 '페포'를 활용해 글로벌 소비자를 겨냥한 문화 콘텐츠 확대에도 나선다. 김 부회장은 "캐릭터들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IP로 자리잡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탄소중립을 지속 실천해갈 것이라 다짐했다. 김 부회장은 "더 건강한 지구를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불닭은 이미 생산 과정에서 1봉지를 만드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무려 0.3kg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힘입어 △2022년 9090억원 △2023년 1조1929억원 △2024년 1조7280억원 등으로 매출이 급증했으며, 지난해 수출 비중은 전체의 77%까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