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개발 인도네시아 분담금 6000억원으로 최종 합의 서명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입력 : 2025.06.13 09:58 ㅣ 수정 : 2025.06.13 10:00

인니 측, 잔여 분담금 납부 행정절차 착수…납부시한과 기술 이전 범위 등 추가 협의 필요
석종건 방사청장, “그동안 다소 경색됐던 양국 방산 협력 관계가 본 궤도에 오른 것 확인”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샤프리 삼수딘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면담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인도네시아명 IF-X)의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개발 분담금이 6천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은 지난 11∼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인도 디펜스’에 참가해 인도네시아 측과 양국 간 ‘공동개발 기본합의서 개정안’에 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KF-21 체계개발비 8조 1000억원 중 20%인 약 1조 6000억원을 사업 종료 시점인 2026년 6월까지 부담하는 대신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는 조건으로 2016년 공동개발에 참여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사업 첫해인 2016년 분담금 500억원을 납부한 이후 당해연도 분담금을 계획대로 납부한 적이 없다. 2023년 말에는 분담금 납부 기한을 2034년까지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분담금을 3분의 1 수준인 6000억원으로 줄이는 대신 기술 이전도 그만큼 덜 받겠다고 한국에 제안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지난해 8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인도네시아 측 분담금을 6000억원으로 줄이는 방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KF-21 제작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파견됐던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기술 유출을 시도하다가 수사 당국에 적발된 사건이 발생하고 양국 간 갈등 요소로 비화하면서 그간 최종 합의가 지연됐다.

 

인도네시아 국방부는 현재 KF-21 공동개발의 잔여 분담금 납부를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액수에 대해 최종 합의를 했지만, 납부 기한과 구체적인 기술 이전 범위 등에 대해선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이번 방산 전시회 참석을 계기로 샤프리 삼수딘 국방부 장관과 도니 에르마완 타우판토 국방부 차관을 만나 KF-21 공동개발 사업 협력을 재정비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삼수딘 장관은 한국과의 방산 협력이 지속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양측은 앞으로 전투기 관련 사업뿐만 아니라 지상 및 해상 체계로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인도네시아형 전투기(IF-X) 양산 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KAI와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DI는 IF-X 양산의 실질적 이행을 위한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전방위적 협력을 구체화하고 확대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석 청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그동안 다소 경색됐던 양국 방산 협력 관계가 본궤도에 올랐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잠수함, 화력, 방공체계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강화해 향후 동남아 지역 전체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