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코스피지수가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보도에 하락 전환했다. 장 초반 2,930선을 돌파했지만 지정학적 불안과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2,880선까지 후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21분 현재 전장 대비 40.03포인트(1.37%) 내린 2,880.00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0.54포인트(0.36%) 오른 2,930.57에 출발해 한때 2,932.38까지 상승했으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가 하락 전환한 것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지수 급등에 따른 조정 명분이 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며, 이스라엘은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추가 공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는 이날 차익 실현 매물까지 겹치며 낙폭을 키우는 흐름이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4305억원어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296억원과 11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150원(1.93%) 내린 5만8350원에 거래되며 ‘6만전자’의 목전에서 좌절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55%)와 LG에너지솔루션(3.12%),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1%), 현대차(1.99%), KB금융(0.57%), 삼성전자우(1.84%), 기아(2.34%) 등도 대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2000원(0.85%) 오른 23만7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5500원(1.31%) 오른 42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0.31포인트(2.57%) 밀린 769.14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792.68로 강세 출발했지만, 낙폭을 확대하며 하락 전환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1754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88억원과 394억원어치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 중이다. 특히 알테오젠(5.36%)과 에코프로비엠(5.13%), 에코프로(4.24%), 레인보우로보틱스(5.36%), 파마리서치(7.27%), 리가켐바이오(6.47%) 등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6.0원 내린 1,369.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강보합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24% 오른 42,967.62, S&P500지수는 0.38% 상승한 6,045.26, 나스닥지수는 0.24% 오른 19,662.48로 거래를 마쳤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오라클의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보다 낮은 PPI(생산자물가지수), 30년물 국채 입찰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하락이 주요 상승 요인”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이 우려를 자극했지만, 미-중 갈등 봉합 등에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