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찰위성 4호기 발사 성공…대북 감시망 더욱 촘촘해져
미 우주군 기지에서 ‘팰컨9’에 탑재돼 발사…우주 궤도 진입 후 지상과 2차 교신까지 이뤄져
“군집 운용 통한 재방문 주기 단축으로 북한의 도발 징후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 가능”

[뉴스투데이=김한경 기자] 우리 군의 4번째 정찰위성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 1∼3호기에 이어 4호기 발사도 성공함에 따라 한반도 재방문 주기가 단축되면서 대북 감시망이 더욱 촘촘해진다.
미국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에 실린 정찰위성 4호기는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오전 9시 48분(현지시간 21일 오후 8시 48분)에 발사됐다.
발사 15분 만인 10시 3분 팰컨9의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목표궤도에 안착한 정찰위성 4호기는 이날 12시 27분 지상국과 교신에 성공했다. 이는 정찰위성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뜻으로 임무 수행 능력이 확인됐음을 의미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1차 교신은 발사 56분 뒤인 오전 10시 44분, 2차 교신이 오후 12시 27분에 완료됐다. 우주에 쏘아 올린 정찰위성은 통상 2번의 교신 단계를 거치는데, 정찰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지상국이 받는 2차 교신이 제대로 이뤄져야 발사 성공으로 간주한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이번 발사 성공에 대해 “우리 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추가 확보했다”며,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 증강으로 킬체인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찰위성 4호기는 앞으로 국방과학연구소(이하 국과연) 주관으로 위성의 성능을 확인하는 우주궤도시험을 수행하고, 군 주관으로 진행하는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본격적으로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는 2023년 12월 2일 발사됐고, 전력화 완료 후 지난해 8월부터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다. 2호기와 3호기는 각각 지난해 4월 8일, 12월 21일에 발사됐고 현재 전력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번에 발사된 4호기에는 2, 3호기와 같이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합성개구레이더((SAR) 탑재체가 장착돼 주·야간 및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전천후 초고해상도 영상 확보가 가능하다. 1호기는 적외선과 열 등을 감지해 영상으로 변환하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이다.
4호기는 전력화가 완료된 1호기, 전력화 진행 중인 2~3호기와 대북 감시를 담당하게 된다. 국방부는 “군집 운용을 통해 재방문 주기를 단축했다”라며 “북한의 도발 징후를 더욱 정확하고 빠르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찰위성 수가 증가하면서 북한 지역에 대한 감시·정찰 주기가 짧아져 북한이 주요 무기체계나 병력의 이동 등 동향을 숨기기 어렵게 된다는 의미다.
마지막 5호기도 SAR 탑재 위성으로 연내 발사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흐린 날이 70%에 달해 EO·IR 장비로 촬영하면 표적을 관측하기 어려운 날이 많아 SAR 장비 탑재 위성 위주로 확보 계획이 수립됐다. 5기까지 실전 배치가 완료되면 북한 내 특정 표적을 2시간 단위로 감시·정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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