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유니클로, 브랜드 가치 담은 '장애인과의 동행'...7년째 1만 6000벌 장애인 의류 리폼 지원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4.24 18:00 ㅣ 수정 : 2025.04.25 16:28
2019년 사업 시작...3800명 수혜·1만6000벌 의류 전달 "국내 장애인 의류 제작 극소수"...포용성 존중 사회 만든다 의류 착용 어려움 72%→8.7%...장애인 의복 부담 낮췄다 지난해 공공디자인대상·보건복지부 수상 잇따라 올해도 사업 지속...1억1000만원 기부·400명에 의류 지원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ESG 경영을 고도화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 2019년부터 한국뇌성마비복지회와 손잡고 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의류 리폼 사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 사업은 장애로 인해 일반 옷을 입기 힘든 뇌병변 및 지체 장애인을 대상으로, 각자의 몸 상태에 맞는 편안한 옷으로 바꿔주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사업은 보조공학사와 사회복지사, 재단사가 상담을 통해 맞춤형으로 옷을 리폼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7년간 누적 3800명의 장애인이 수혜를 입었으며, 무려 1만6000여 벌 이상의 의류가 전달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12월부터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글로벌 의류 브랜드로,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다.
■ 장애인의류리폼 사업의 의미=브랜드 철학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일상'의 실천
유니클로는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일상(Made For All)'이라는 브랜드 철학 아래 포용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장애인의류리폼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 장애인 의류 전문 제작 업체의 수는 극소수에 불과한데 대다수의 장애인은 기성복을 불편한 상태로 입거나 개인적으로 의류를 리폼해서 입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장애인의 의복 문제를 접한 뒤 2019년 사울시 내 4개의 권역 센터와 협력해 사업을 수행했다. 현재는 서울 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지난 15일 서울시 금천구 패션제조지원센터에서 장애인과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의류 리폼 교육을 진행했다. [사진=유니클로]
■ '장애인의류리폼지원사업' 참여 만족도도 높아...공공디자인대상·보건복지부 수상해
유니클로는 장애인의류리폼지원사업을 통해 장애인의 의복 선택권을 넓히고 장애인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참여자는 "옷을 입는 시간을 단축하고, 옷을 입거나 벗을 때 곁에서 도와야 하는 가족의 부담도 줄었다"고 전했다.
한국뇌성마비복지회의 2022년 사업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의류 착용의 어려움은 리폼 전 72%에서 리폼 후 8.7%로 크게 감소했다. 또 의류 착용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도 리폼 전 67.4%에서 리폼 후 8%로 감소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유니클로 서스테이너빌리티팀 담당자는 "뇌병변 및 지체 장애 당사자뿐만 아니라 보호자 및 가족에게도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리폼 의류 덕분에 아이와 부모 모두 옷으로 인한 불편함이 줄어 외출이 용이해지는 등 일상에 소중한 변화가 있었다는 참여자의 후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장애인의류리폼지원 사업은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유니클로는 해당 사업을 통해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 우수상과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특히 '2024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는 포용적 가치를 실현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또 장애인의 의복 생활을 개선하고 다양한 경험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 장애인과 보호자에게 수선 교육 워크숍 진행
올해도 유니클로는 관련 활동을 이어간다. 지난 15일 서울시 금천구 패션제조지원센터에서 의류 리폼을 배우고 싶은 장애인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수선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워크숍에선 서울시서남보조기기센터 및 서울시동북보조기기센터 소속 재단사가 직접 의류 수선 방법을 교육했다. 교육 후 참가자들은 스스로 리폼을 연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한국뇌성마비복지회에 기부금 1억1000만원을 전달하고, 서울과 부산 거주 뇌병변 및 지체 장애인 400명에게 리폼 의류를 전달할 계획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옷을 통해 모두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자 하는 자사의 라이프웨어(LifeWear) 철학을 바탕으로 시작된 해당 사업은 보조공학사와 수선사의 개별 면담을 통해 옷을 수선하는 만큼 수혜자의 만족도가 높다"며 "올해로 7년째 실시하는 사업을 통해 장애인들의 의복 생활을 지원하고,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보다 많은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