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LG디스플레이, 지배구조 한 등급 상승...정철동 대표의 환경·사회 드라이브 주목
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6.12 12:00 ㅣ 수정 : 2025.06.13 08:13
2024년 전년比 환경·사회 한 단계 하락…지배구조는 B에서 B+로 한 단계 상승 국제적 ESG기준과의 정합성 제고가 KCGS의 지배구조 항목에 대한 신뢰지표로 작용 정철동 대표, "ESG경영 통해 혁신하고 독보적인 가치를 창출 해 고객사랑 받을 것"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별 등급 변화에서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3-2024년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 따르면 연도별 종합·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은 △2023년 B+·A·A+·B △2024년 B+·B+·A·B+이다. 종합은 B+로 2년 연속 동일하지만 환경과 사회 부문은 한 단계 하락한 반면 지배구조는 한 단계 상승했다.
이보다 앞선 3년도 △2020년 B+·B+·A·B+ △2021년 B+·B·A·B+ △2022년 A·A·A·B+를 기록해, LG디스플레이는 부문별 등락을 오가고 있긴 하지만, 큰 변동폭 없이 B+ 이상의 종합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지배구조 등급의 한 단계 상승은 내부 관리 체계 강화와 투명성 제고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해 6월 30일 발간된 'LG디스플레이 2024년 ESG리포트'에 따르면,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이해관계자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소통해 온 결과, 주요 ESG 평가인 DJSI(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서 IT 부품 분야 국내 1위에 오르며 아시아퍼시픽 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성과를 거뒀다. 컴플라이언스 항목에서는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제로’를 목표로 준법 관리 체계를 고도화했다.
특히 ESRS(유럽 지속가능 공시기준), IFRS(국제회계기준) 등 글로벌 ESG 공시 및 평가 기준을 준용해 다양한 ESG 경영 정보를 공개해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제고한 것, TIME·Statista 선정 '세계 최고 지속가능 500대 기업' 등 글로벌 인증을 다수 획득한 것 등은 지배구조 등급 상승에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KCGS는 국제적 ESG 기준과의 정합성을 지배구조 항목에 대한 신뢰 지표로도 평가하기 때문이다.
정철동(64) 대표이사 사장은 ESG 리포트 인사말에서 “LG디스플레이는 ESG 경영을 한층 더 강화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ESG 경영을 통해 항상 새롭게 혁신하고 독보적인 가치를 창출하여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정 대표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지속적 노력과 함께 지난 해에 미진했던 환경·사회 부문에 대한 ESG경영 드라이브가 주목되고 있다.
[자료=한국ESG기준원 / 표=뉴스투데이]
LG디스플레이의 환경 부문 전략은 ‘친환경 기술혁신’으로 △기후대응 △자원순환 △유해물질 △제품책임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기후대응의 핵심 관리 지표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가스를 개발 중이며 대체해 나가고 있다.
자원순환을 위해서는 자원과 에너지의 흐름이 순환형태로 전환될 수 있도록 자원순환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제품 포장에 친환경 기술 및 부품을 적용함으로써 자원 선순환과 관련 규제 대응에 선제적으로 활동한다.
특히 사업장 내 발생하는 용수 사용량 관리를 통해 폐수 재이용 및 용수 사용량 저감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덕분에 2023년 국내 사용량 기준 용수 재이용률 74% 수준을 달성했다.그리고 오는 2030년까지 재이용률 87% 수준까지 도달할 계획이다.
유해물질은 사용량을 줄여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사업장 안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품책임을 위해서는 제품의 전 과정에서 환경문제를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 및 공정 기술을 개발하고자 노력한다.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탄소발자국 인증 등을 취득함으로써 그 효과와 친환경성을 검증받고 있다.
사회 부문 전략은 ‘인간 존중 가치 최우선’으로, 핵심 과제는 △사업장 안전 △협력사 관리 △인권경영 △인적자본 등 4가지다.
LG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안전보건 활동으로 임직원 및 협력사 등 모든 구성원의 생명과 안전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추구한다. 이에 따라 시스템을 통한 정확한 위험상황 조기 감지 및 신속 대응 체계 구축이라는 지향점을 구축하고 Digitalization 기반의 위험물질 안전관리 체계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또 대외 공급망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협력사와의 동반 성장과 공급망 경쟁력, 지속가능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실천하고자 공급망 내 발생 가능한 ESG 리스크를 도출하고 완화하기 위해 협력사 대상 ESG 평가를 매년 실시 중이다.
인권경영은 인권을 존중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모든 사업 운영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인권존중을 실현하기 위해 인권 리스크 Zero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그리고 국내외 전 사업장 및 협력사 및 이해관계자에 대한 인권경영 체계 구축 및 내재화를 확대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인재가 최고의 자산’이라는 경영 이념을 기반으로 구성원의 성장 경로에 따라 개인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인재 육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 = LG디스플레이]
마지막으로 지배구조 부문 전략은 ‘투명성과 건전성 확보’로, 이해관계자 소통과 투명한 정보공개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해관계자와의 투명한 소통은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이자 고객 신뢰도 확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판단, 이사회와 경영진을 비롯한 전 임직원이 모든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요구사항과 적극 수렴하고 있다.
특히 올바른 의사결정 체계를 중요한 과제로 여겨, 독립성·전문성·다양성을 겸비한 이사회를 중심으로 투명하고 건전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를 중심으로 이사회 내 총 5개 위원회를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친환경 기술 혁신에 집중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금융 지원·기술 협력·교육 제공 등으로 협력사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상생 경영 추진한다”며“또 이해관계자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소통해 온 결과, 주요 ESG 평가인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 지수(DJSI) 평가에서도 2년 연속 IT 부품 분야 국내 1위 및 아시아퍼시픽 지수 편입의 성과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에서 AA등급을 획득하는 등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ESG 경영 성과를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며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ESG경영 전 부문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