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CJ CGV, 극장산업 위기서 빛난 '2년 연속 통합 A등급'…소비자와 투자자 신뢰 강화

남지유 기자 입력 : 2025.04.21 18:00 ㅣ 수정 : 2025.04.21 18:00

허민회 전 CJ CGV 대표,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ESG경영 더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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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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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허민회 전 대표. [사진=CJ CGV/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CJ CGV(대표 정종민)가 한국 ESG기준원(KCSG)이 발표한 ‘2024년 KCSG ESG 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 2년 연속 통합 A등급(우수)을 획득했다. 

 

특히 E(환경)와 G(지배구조) 부문 모두 2023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해 각각 A+등급과 A등급을 획득했다. S 부문에서는 전년과 동일한 A+등급을 유지했다.  똑같은 통합 A등급이지만 2024년의 경우 2023년에 비해 질적으로 훨씬 발전한 수준인 것이다. CGV가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컬처플렉스로 성장하겠다’는 비전 아래, ESG 경영을 꾸준히 실천해온 결과다.

 

CJ CGV의 ESG 경영 리더십은 단순한 기업 이미지 제고를 넘어, 지속가능한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국내 극장산업의 위기 속에서 CJ CGV의 장기적인 성장과 투자자 신뢰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취임한 정종민 신임 대표는 이 같은 ESG경영 비전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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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의 ESG평가 조정 내용. [표=뉴스투데이]

 

CGV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769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해외 법인의 실적 반영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편입 효과에 따른 것으로, 국내 사업만 놓고 보면 매출 7588억 원, 영업손실 76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와 OTT 확산 등 콘텐츠 소비 환경 변화로 국내 극장 산업은 여전히 위기 상황이다.

 

이처럼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단기적인 수익성 제고보다 ESG 경영 강화에 방점을 찍고, ESG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극장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가운데, ESG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행보가 주목된다.

 

현재 CJ 경영지원대표에 오른 허민회(63) 전 CJ CGV 대표이사는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CJ CGV는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가능경영 실천을 더욱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경영진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온실가스 배출 절감에도 앞장서 2050년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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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CJ CGV Net zero 로드맵. [사진=CJ CGV]

 

■환경(E)=TCFD 프레임워크에 맞춰 탄소중립 및 재무적 목표 설정

 

먼저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프레임워크에 맞춰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 중장기목표와 재무적 전략을 설계한 점이 환경 부문 등급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CGV는 TCFD가 제시하고 있는 기후위기 위험 및 기회 식별 분석에 따른 영향도를 산정하여, High, Mid, Low로 도출된 비재무·재무 영향을 중대 위험 및 기회로 선정했다. 

 

아울러 CGV는 기후위기가 비즈니스 운영 및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을 진행했다. CJ CGV의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은 2030년~2050년까지의 기간을 설정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시나리오와 IPCC의 SSP 시나리오 모델을 기반으로 1.5℃ 이내, 2.0℃ 이내 상승을 예측해 진행했다.

 

이어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도출된 기후위기 중요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향후 대응 전략을 수립했다. 

 

CGV는 파리협정 및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에 따른 ‘2050 Net-Zero’ 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전략을 포함한 ‘2050 CJ CGV Net zero 로드맵’을 수립했다. 

 

NDC와 동일하게 2018년도를 기준연도로 삼았으며, 본사 및 국내 직영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준으로, 오는 2030년까지 총 11.4%를 감축할 계획이다.

 

향후 종속법인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경영상황을 고려해 감축 목표를 재검토할 예정이며, 2030년 이후에는 정부가 발표하는 대한민국 NDC에 따라 2050년까지 Net zero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및 에너지 사용 절감을 위해 CGV는 스팀·열 사용 비중 확대와 구매전기 및 난방가스 감축, REC 구매 검토 등을 통해 감축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3단계로 구분하여 국내외 사업장의 Net zero 로드맵 수립 및 실천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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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팝콘컵. [사진=CJ CGV]

 

■환경(E)= 다회용 컵 도입·재활용 팝콘 용기 등 ‘필환경 경영’ 이어가 

 

CJ CGV는 ‘필(必)환경’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필환경’은 ‘반드시’를 의미하는 ‘필(必)’과 ‘환경’의 합성어로, 이제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가치로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인식을 담고 있다. 이는 허 전 대표가 지속가능경영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핵심 과제 중 하나다.

 

CJ CGV는 플라스틱 및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 컵 순환시스템을 도입했다. 음료 제공 시 다회용 컵을 사용, 수거 및 세척함으로써 폐기물과 탄소 배출 저감에 기여하고자 했다. 

 

CGV는 직영 5개 극장과 본사 임직원용 카페테리아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 중이며, 고객과 임직원 모두 친환경 실천에 동참하고 있다. 2023년 누계 판매 실적 기준으로 직영 5개 극장에서는 13만8000 개, CJ CGV 본사에서는 10만4000개의 다회용 컵을 사용했으며 총 24만2000개의 일회용품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밖에도 CGV에서는 재활용이 용이하도록 제작된 팝콘컵(M, L)을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폐기물 배출량 절감 및 분리배출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2022년부터 총 31개 극장 퇴장로에 자율 분리배출 수거함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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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人의 약속 [사진=CJ CGV]

 

■ 지배구조(G) = 부패방지 계획 이사회 보고 및 영문 감사보고서 공개로 등급 상승 이끌어

 

지배구조(G) 부문 등급이 상승한 배경에는 △부패방지 계획 수립 및 실행 현황 이사회 보고 △영문 감사보고서 공개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기업의 투명한 정보 공개와 윤리경영 실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CJ CGV는 ‘CJ人의 약속’을 기반으로 한 그룹 차원의 행동강령과 컴플라이언스 정책을 국내외 전 임직원이 준수하고 있다. 이는 고객·주주·협력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관계에서 윤리적이고 합법적인 행동 기준을 제시하며, 관련 법규보다 더 높은 윤리 기준을 요구한다.

 

또 CJ CGV는 전 세계 사업장에서 부정부패를 예방하고, 각국의 반부패 법규를 준수하고자 전 그룹 차원의 글로벌 부패방지 정책을 수립, 제정했으며 2020년 10월 대표이사의 승인을 받았다. 이 정책은 뇌물수수 등 전반적인 부패 이슈 예방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며, CJ그룹의 윤리경영 철학을 실천하는 핵심 가이드라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CJ CGV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앞으로도 회사 내 곳곳에서 임직원과 고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ESG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천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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