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BGF리테일, 5년 연속 종합 A등급…민승배의 ‘좋은 친구 경영’이 이끌어

남지유 기자 입력 : 2025.06.15 12:00 ㅣ 수정 : 2025.06.15 12:00

민승배 대표 “CU, 세계인의 ‘좋은 친구’로…K-푸드 이끄는 글로벌 편의점 될 것”
KCGS 요약평가보고서, "BGF리테일은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리스크 관리 권고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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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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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승배 BGF리테일 대표. [사진=BGF리테일/ 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BGF리테일은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5년 연속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민승배 (54)대표가 추진해온 ‘좋은 친구 경영’이 실질적 실행력을 통해 거둔 성과로 평가된다. 

 

BGF리테일은 한국ESG기준원의 2024년 ESG 평가에서 환경(E) 부문은 A, 사회(S) 부문은 A+, 지배구조(G) 부문 A를 각각 받았다.

 

BGF리테일의 ESG 전략 핵심인 ‘좋은 친구 경영’은 지구와 사회의 좋은 친구를 지향한다는 실천적 의미를 담고 있다.  ESG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친환경 밸류체인 구축(Planet)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Partner) △건강하고 행복한 삶 지원(People)이라는 3대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9개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2030년까지 다양한 과제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기후변화 대응, 플라스틱 저감, 지역사회 안전망 구축 등을 주요 리스크로 정의하고 사전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다만 KCGS는 요약평가보고서에서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쟁점이 발생한 경우 이슈의 중대성을 측정하여 ESG 등급을 산출한다"면서 "BGF리테링의 ESG 리스크 노출 정도의 경우 환경과 사회 부문은 각각 '낮은 수준(Low)'이고 지배구조 부문은 '중간 수준(Medium)' "이라면서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높은 ESG쟁점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ESG 관리체계가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평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BGF리테일은 지배구조 영역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권고된다"고 덧붙였다. 

 

KCGS는 2023년에는 전 부문에 대해 “ESG 리스크가 낮은 수준(Low)”이라는 평가를 했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배구조 부문 개선과 관련해서 BGF리테일이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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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ESG평가 등급 현황 [표=뉴스투데이]

 

■ '좋은 친구 경영'의 핵심전략=전국 1만8000여 CU 점포를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ESG 활동

 

전국 1만8000여 CU 점포를 기반으로 한 생활밀착형 ESG 활동은 ‘좋은 친구 경영’의 핵심전략이다. 환경 부문에서는 무라벨 생수, 생분해 봉투, 친환경 포장재, 고효율 설비를 적용한 ‘그린스토어’ 운영을 통해 자원 순환과 탄소 저감을 실천 중이다. 못난이 채소를 활용한 ‘싱싱상생’ 브랜드와 지역 농산물 기반 간편식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사회 부문에선 실종아동 보호 시스템 ‘아이CU’, 취약계층 창업 지원 프로그램 ‘CU새싹가게’ 등 지역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왔다. 특히 ‘아이CU’는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몽골 경찰청과의 협업을 통해 14명의 아동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낸 성과도 있다.

 

해외 사업에서도 ‘좋은 친구 경영’은 이어진다. BGF리테일은 몽골과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680여 개 글로벌 점포를 운영 중이다.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680여 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최근 미국 하와이 진출을 확정해 오는 10월 1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편의점 발상지인 미국에서도 30여 년간 축적한 CU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K-편의점의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계획이다.

 

민 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이제 CU는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좋은 친구’가 되어 K-푸드와 문화의 첨병이자 편의점 산업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편의점이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초근접 생활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좋은 친구’라는 경영 철학은 CU 브랜드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 전략으로 평가된다. BGF리테일은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ESG 경영은 물론 글로벌 사업까지 전 영역에서 생활 속 신뢰와 유대감을 구축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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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리테일 진천 중앙물류센터 전경 [사진=BGF리테일]

 

■ 환경(E) 부문=무라벨 생수·PLA 봉투 도입…12년 연속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인증

 

BGF리테일은 CEO부터 임직원, 가맹점까지 전사적인 환경 실천을 강조하며, 현장 중심의 ESG 전략을 통해 환경(E) 부문에서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민 대표는 “이제 환경 문제는 비단 미래 세대뿐 아니라 당장 우리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며 개인과 사회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지상 과제가 됐다”라며 “모든 사업 영역에 환경경영을 내재화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환경 철학에 따라 전국 CU 매장에서는 무라벨 생수와 생분해 봉투를 기본으로 운영하며 일상 속 ESG 실천을 확대하고 있다. 샌드위치·김밥 등 간편식 포장에는 친환경 PLA 소재를 적용해 단일 연도 기준 약 195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고, 무라벨 PB 생수 도입으로도 연간 35톤가량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를 거뒀다.

 

2019년에는 환경부의 ‘녹색매장’ 인증을 받은 그린스토어를 선보였다. 해당 매장은 고효율 냉장 집기와 조명, 에너지 원격관리시스템(REMS) 등 친환경 설비를 갖췄으며, 인테리어와 운영 전반에 걸쳐 친환경 콘셉트를 반영했다.

 

물류 부문도 적극 대응 중이다. 2020년부터 충북 진천 중앙물류센터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는 연평균 1400MWh의 전기를 생산하며 최근 3년간 약 1,934tCO₂-eq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물류 폐기물 처리 방식도 개선했다. 2022년 12월부터는 폐점 점포의 반품 상품을 물류센터를 거치지 않고 지역 비영리기관에 직접 기부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2020년 대비 상품 폐기량을 무려 79.6%나 줄였다. 또한 엔진 세정 윤활제 도입, 차량관제 시스템 활용, 배송 거리 단축 등 운송 단계에서의 에너지 절감 노력도 병행하며, 가치사슬 전반의 탄소 배출 저감에 힘쓰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BGF리테일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우수녹색물류실천기업’ 인증을 12년 연속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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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예방 시스템 ‘아이CU’를 통해 총 200명의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안전하게 인도했다. [사진=BGF리테일]

 

■ 사회(S) 부문 = 1만8000여 CU 점포망을 활용해 ‘아이CU’ 등 사회안전망 구축

 

BGF리테일은 전국 1만8000여 CU 점포망을 바탕으로 생활 밀착형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며 사회(S) 부문에서도 적극적인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실종 예방 시스템 ‘아이CU’는 지난 2017년 도입 이후 지금까지 아동 131명, 치매노인 51명, 지적장애인 16명 등 총 200명의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안전하게 인도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시스템은 CU 점포의 POS(결제단말기)를 기반으로 실종 신고를 접수하면 전국 CU 매장과 경찰에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돼, 골든타임(3시간) 내에 빠르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POS를 통한 아동학대 신고 기능도 도입해 아동 보호 범위를 한층 넓혔다.

 

이러한 공공성과 효과성을 인정받아 2024년에는 아동 안전 협력 네트워크 ‘아이CU 얼라이언스’를 정식 출범했다. 국내 대표 엘리베이터TV 운영사 포커스미디어코리아가 제1호 기업으로 참여, 전국 6600여곳의 9만1000대 엘리베이터TV를 통해 ‘CU가 있는 곳은 곧 아동 안전지대’라는 메시지를 일상 속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BGF리테일은 이를 중심으로 정부·지자체·민간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를 확장하며 아동 안전 사회공헌 허브(Hub)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해외로도 ‘아이CU’ 모델은 전파되고 있다. CU의 몽골 파트너사도 현지 경찰청과 협력해 캠페인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14명의 아동이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캠페인 결과와 통계를 집대성한 ‘아동안전백서’는 2022년부터 매년 발간, 지난해부터는 학회와의 공동 학술 연구 활동으로 확장되며, 아동친화 경영활동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이 밖에도 BGF리테일은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CU새싹가게’, 지역 농산물 기반의 간편식 브랜드 개발, 못난이 농산물 유통 플랫폼 ‘싱싱상생’ 운영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상생형 ESG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전개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식품 안전과 공중위생 측면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음식점 위생등급제’ 인증을 점포 단위로 확대해, 업계 최다인 500개 CU 점포가 인증을 취득했다. 이 중 94%가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아 위생 관리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았으며, 연내 1000개 점포까지 확대를 목표로 맞춤형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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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GF리테일]

 

■ 지배구조(G) 부문 =윤리·투명경영 기반…선진 지배구조 정착 노력

 

현재 BGF리테일은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해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윤리규범 강화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 △이사회의 다양성 제고 △공정하고 투명한 조세정책 운영 △반부패·뇌물 금지 원칙 내재화 등 다섯 가지 핵심 원칙을 중심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5월 기준, 이사회는 총 8인 중 5인(62.5%)을 사외이사로 구성해 법적 요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와 분리해 운영되고 있다. 이사회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균형 기능을 수행하며, 사외이사 직무규정을 통해 감독권, 이사회 소집권, 정보 요청권 등 실질적인 권한도 보장하고 있다. 다양한 전문성을 갖춘 이사들이 참여함으로써 이사회의 독립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윤리경영 역시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축 중 하나다. BGF리테일은 윤리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윤리경영 정책을 수립하고, 경영진단팀 주도로 사업 진단 및 사전 예방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윤리경영 교육 및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며, 임직원 행동강령 위반 시에는 징계 수위에 따라 성과평가와 보상이 연계되는 구조를 마련했다.

 

내부 통제 시스템 또한 정교하게 운영된다. 법령 준수를 기반으로 한 준법 통제 기준을 수립하고, 정기 감사 및 특별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보와 금품수수, 반부패·차별 등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서는 비정기적 감사를 실시하며, 결과는 전사 인트라넷에 공유돼 내부 윤리 의식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지속가능한 기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고객과 가맹점주, 임직원 등 그룹사 전체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체계적인 ESG 경영을 실천 중”이라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진정성 있는 ESG 활동으로 업계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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