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지 기자 입력 : 2025.04.23 06:45 ㅣ 수정 : 2025.04.23 11:06
22일 공모가 1만1000원 확정...23일부터 일반청약 단기차입금·미처리결손금 누적...공모자금 활용 의문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대표. [사진=로킷헬스케어 / 사진편집=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 로킷헬스케어가 산재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상장이란 오랜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킷헬스케어는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국내외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을 바탕으로 공모가를 1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이번 상장으로 총 165만주를 모집할 계획이다. 앞서 상장 대표주관사인 SK증권과 희망공모가를 1만1000~1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 총 1104곳이 참여했으며, 이중 40%가 넘는 442곳이 1만1000원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다. 또 1만1000원 미만을 써낸 기관도 352곳(31.88%)에 달했다.
최종 경쟁률은 368.45대1로 집계됐으며, 상장후 로킷헬스케어의 예상 시가총액은 1696억원이다. 상장 예정일은 5월 12일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그래픽=뉴스투데이
다만, 일반 대상 청약을 불과 하루 앞두고 공모가가 정해질 만큼 로킷헬스케어의 상장에 대한 기관들의 불확실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로킷헬스케어는 완전자본잠식부터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등 재무적 리스크와 주요 비즈니스 사업 모델의 불확실성 등 사업적 리스크로 크게 나뉠 수 있다”며 “현재 냉각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로킷헬스케어의 확정된 공모가는 거품이 껴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2012년 설립된 로킷헬스케어는 ‘3D 바이오 프린팅’ 기술로 재생치료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이다. 로킷헬스케어의 바이오 프린터는 인체에 무해한 물질에 환자의 자가세포를 섞어 피부 조직과 비슷한 환부 패치나 장기를 출력한다.
로킷헬스케어는 장기재생 플랫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국내외 의료 임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 따르면 5건의 시험에서 한 번의 치료로 82.1%의 치료율을 확보했으며, 피부이식술 등 기존 치료 방식과 비교해 비용이 4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
또 회사의 장기재생 플랫폼은 미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인증(CE)을 획득했으며 현재 46개국의 글로벌 파트너사와 상용화 계약을 마쳤다.
확보한 공모자금, 빚만 갚다 끝날 수도
로킷헬스케어가 공모로 확보한 공모자금은 신주모집금액에서 인수수수료 등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기준으로 약 1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공모자금을 △임상비용 △글로벌 마케팅 비용 △원자재 구매 비용 등으로 사용할 것으로 밝혔다. 그러나 로킷헬스케어가 공모자금을 계획대로 사용할지 미지수다. 22일 기준 회사가 올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약 37억원에 달한다.
또 누적된 미처리결손금도 뼈아프다. 로킷헬스케어의 미처리결손금은 △2022년 1156억원 △2023년 992억원 △2024년 1066억원 등이다.
익명을 요구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로킷헬스케어의 미처리결손금 금액은 약 1000억원 대에 달하는데 현재 회사가 밝힌 매출 계획에 따라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미처리결손금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누적될 경우 기업의 재무제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로킷헬스케어의 지속 성장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