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한화생명, 배당 재개 가능할까…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주력

김태규 기자 입력 : 2025.06.07 07:22 ㅣ 수정 : 2025.06.07 07:22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확대…배당가능여력 축소
1분기말 기본자본 K-ICS 비율 60%대 후반 추산
10억달러 조달에도 기본자본 K-ICS 제고는 요원
"CSM 확대·건전성 확보·제도개선 등 노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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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생명]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화생명이 재무성과 개선을 통한 배당 재개를 계획하고 있으나 자본비율과 배당가능이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 하락 전망과 함께 건전성 관리 부담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29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한 것이다. 별도 기준으로는 1220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4% 축소됐다.

 

한화생명의 순익 감소 배경으로는 투자 부문에서의 부진이 꼽힌다. 미국 관세정책 등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투자손익평가·처분익이 둔화한 것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15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IR)에서 준비금 적립 부담이 증가해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희 한화생명 재정팀장은 IR에서 "해약환급금준비금 영향으로 배당가능 이익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며 "보장성보험 신계약 판매 증가에 따라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규모가 늘어 이익이 증가함에도 배당여력 감소에 영향을 미쳐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8660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 증가한 실적을 거뒀으며, 별도 기준으로는 16.9% 확대된 7206억원의 순익을 나타냈음에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서 신설된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누적돼 배당 여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고객이 보험을 중도 해지할 경우 지급해야 하는 해약환급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는 것이다. 이는 법정준비금으로, 주주배당가능이익 산정시 차감된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증가하면 배당가능이익은 축소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K-ICS)이 200% 이상인 보험사에 대해 80% 수준의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을 요구하고 있다. 당국은 기준을 점진적으로 완화한다는 계획이지만 한화생명의 K-ICS 비율은 올해 1분기말 기준 154.1%로 이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K-ICS 비율 제고를 위해 지난달 27일 임시 이사회에서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이를 통해 K-ICS 비율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K-ICS 비율을 규제하기로 하면서 자본의 질적 제고도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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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화생명 공시 [그래프=뉴스투데이]

 

보험사는 K-ICS 비율 제고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보완자본을 늘려왔다. K-ICS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되는데, 자본성증권 발행으로 자본을 충당해 온 것이다.

 

하지만 기본자본 K-ICS는 가용자본에서 보완자본을 제외한 제외한 자본금, 내부유보금 등 실질순자산만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자본성증권을 통한 제고가 불가능하다.

 

한화생명이 이번에 발행하는 해외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이어서 자본성이 강한 것으로 보이지만,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하는 옵션이 붙으면서 보완자본으로만 인정된다.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기본자본 K-ICS 비율은 60%대 후반대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말 73.8%에 비해 10%포인트(p) 이상 하락한 수치다.

 

보험업계에서는 당국이 50~70% 수준으로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한화생명은 당국이 아직 기본자본 K-ICS 비율 규제 수준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수원 한화생명 리스크관리팀장은 IR에서 "당국이 업계와 충분히 논의한 후 5년 이상의 경과기간을 도입하는 등 연착륙을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장기적으로 기본자본 K-ICS 비율 규제의 점진적 강화가 예상되나 자체적 노력으로 장기적으로는 100% 수준을 목표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올해 배당 재개를 목표로 제도 개선에 나서는 등 적극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배당 등 주주 친화적인 환원정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보유 계약서비스마진(CSM) 확대를 통한 지속가능한 순익과 건전성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배당 관련해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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