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증권株 일제히 ‘불기둥’…삼성전자, 6만원 재돌파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 삼성전자, 7거래일 연속 올라 6만원대 재돌파
삼성전자(005930)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6만원대를 회복했다.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기대감과 대형주 중심의 순환매가 맞물리며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된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12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전장 대비 1100원(1.86%) 오른 6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2.90%)와 현대차(005380)(3.80%), 기아(000270)(2.26%), 셀트리온(068270)(1.91%), 두산에너빌리티(034020)(2.51%) 등 시총 상위 종목이 대거 상승 출발했다.
시장에서는 신정부의 산업 육성 기조와 분야별 정책적 지원이 구체화될 경우 핵심 주도주의 실적 및 수급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카카오 그룹주 동반 강세…추경 유동성 수혜주 부각
카카오(035720)가 이재명 정부의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10%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쓱페이’ 인수 추진설도 더해지며 그룹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번지고 있다.
같은 시각 카카오는 코스피시장에서 전장 대비 4450원(10.05%) 오른 4만875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페이(377300)는 1만1400원(29.92%) 급등한 4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카카오뱅크(323410)와 카카오게임즈(293490)도 각각 14.02%와 6.79% 상승 중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커머스 부문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커머스 매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소혜 연구원은 “AI 서비스들과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쟁 판도 변화로 인터넷 기업의 일부 구조적 디레이팅(저평가)은 불가피하지만, AI 서비스가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지난 2년 전과 달라진 점은 주가가 당시 대비 약 15∼30% 빠져 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이마트가 운영 중인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 협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 2500만명 이용자를 보유한 간편결제 플랫폼 확보에 따른 시너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로 카카오페이의 외연 확장뿐 아니라 온라인 결제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증권주, 연일 신고가 행진…코스피 5000 정책 기대 ‘후끈’
신영증권(001720)을 비롯한 증권주 전반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과 더불어민주당의 상법 개정 추진이 구조적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신영증권은 코스피시장에서 전장 대비 1만4400원(11.90%) 치솟은 13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14만2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키움증권(039490)도 전장 대비 1만8000원(10.27%) 급등한 19만3200원에 거래 중이며, 장중 19만59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006800)(8.70%)과 부국증권(001270)(7.78%), 대신증권(003540)(6.80%), 삼성증권(016360)(6.02%), 교보증권(030610)(5.78%), 유안타증권(003470)(4.17%), DB증권(016610)(3.42%) 등이 크게 오르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증권주 상승은 상법 개정과 함께 밸류업 정책의 연장”이라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 중이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 신성통상, 상장폐지 재추진…공개매수 소식에 상한가
의류 브랜드 ‘탑텐’과 ‘지오지아’를 보유한 신성통상(005390)이 자발적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재추진 소식에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신성통상은 코스피시장에서 전장 대비 905원(29.97%) 오른 392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나안과 에이션패션은 이날부터 다음달 9일까지 신성통상 주식 2317만8102주(지분율 16.13%)를 주당 41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 모두 염태순 회장 일가가 소유한 특수관계인으로, 이번 매수를 통해 신성통상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한다.
현재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83.87%로, 이번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상장폐지 요건인 95%를 넘게 된다. 지난해 6월에도 동일한 목적의 공개매수를 시도했으나, 당시 제시된 매수가(2300원)가 낮다는 비판 여론에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