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준모 무신사 대표 "K패션 해외 거래액 3조원 목표…IPO도 차근차근 준비중"
10일 ‘2025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미디어 간담회 개최
하반기 풀필먼트 서비스 론칭·앱 통합 추진 등 경쟁력 강화
일본·중국·동남아·중동 등 지역별 톱티어 파트너사와 협력 추진

[뉴스투데이=남지유 기자] “브랜드는 국내에서 그간 해왔던 것처럼, 본연의 강점인 상품 기획과 스토리텔링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나머지 해외 진출과 관련한 모든 과정은 무신사가 전방위로 지원하겠습니다. 향후 5년 내 글로벌 거래액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K-패션 브랜드의 성장 파트너가 되겠습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5 무신사 글로벌 파트너스 데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대표는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서 '무신사가 K-패션 브랜드와 함께 만드는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무신사는 국내 브랜드들이 글로벌 스토어에 입점하는 것을 비롯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필요한 마케팅, 물류 등의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무신사는 일본, 중국, 동남아, 중동 등 주요 거점 지역별로 현지 '톱티어' 수준의 협력 파트너와도 손을 맞잡고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박 대표는 "K-컬처가 메인스트림이 되고 과거와는 다른 시장 반응과 기회가 존재하는 지금이 한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 최적기"라면서 "아직 한국 패션 브랜드 중에서 글로벌 성공 사례는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신사는 규모, 성장률, 사업영역 모든 측면에서 압도적인 국내 최고의 패션 브랜드 파트너"라며, "카테고리, 판매 채널, 소비자층, 사업모델 영역을 계속 확장해온 무신사는 이제 글로벌 도메인에서 성장과 성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신사가 2022년 론칭한 글로벌 스토어는 거래액이 연평균 260%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4월말 기준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2000여 개에 달하며, 4월 기준 글로벌 스토어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도 300만 명에 이른다. 무신사가 2021년에 첫 해외 자회사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 확대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의 브랜드 사업 실적은 2021년 대비 2024년에 17배 성장했다.
이날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위한 지원 방안으로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국내-글로벌 앱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위해 글로벌 물류의 전 과정을 대행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가 국내에 있는 무신사 물류센터에 상품 재고를 입고하기만 하면, 국내와 해외 고객 주문에 대응하는 물류 전 과정을 풀필먼트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는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론칭해 기존에 1주일 안팎으로 걸리던 배송 기한을 1~2일로 단축했다. 현재 일본에서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받고 있는 마뗑킴은 현지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전과 비교해 일 평균 거래액이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신사는 오는 8월부터 파트너 브랜드를 대상으로 국내 스토어와 글로벌 스토어 간의 입점 연동 시스템도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2000여 개인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수도 8월 이후에 8000개 이상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무신사는 국내와 글로벌 앱을 통합해 현재 제공하고 있는 검색, 추천, 랭킹,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해외 고객들에게도 제공한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무신사는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온·오프라인 진출을 가속화한다. 현재 글로벌 스토어가 판매하고 있는 13개 타겟 지역을 중국, 유럽을 넘어 중동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도 출점할 계획이다. 올 해 일본과 중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싱가포르와 태국에 진출한다. 2030년까지는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까지도 오프라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물류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무신사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기업공개(IPO) 준비 작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상장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IPO는 글로벌 확장의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로 바라보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은 상당히 많은 투자가 요구된다. 오프라인으로 진출하고 있는 만큼 물류 등 핵심 인프라 구축에는 상당한 초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 준비는 계획에 따라 차근차근하고 있으며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초 선언한 비상경영과 관련해서 박 대표는 "경기 침체의 여파로 내부적으로도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는 만큼 선제적인 조치에 나선 것"며 "적자가 나고 있던 중고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은 인수합병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적자 자회사들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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