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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업계, 수출 이어 내수도 휘청...‘개소세 인하 연장’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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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6.14 07:00 ㅣ 수정 : 2025.06.14 07:00

올해 자동차 누적 수출 실적 뒷걸음질
경기둔화에 완성차 5사 내수도 역성장
신차 기대에도 개소세 인하 끝나 발목
소비자 부담 줄여 내수 활성화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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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종대로 인근의 도로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수출 감소와 내수 둔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를 시행해 수출 물량 축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판매량마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실적 역상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완성차 업계 입장에서는 해외 판매 감소분을 국내 판매 확대로 상쇄해야 하지만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고 있어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문턱을 낮출 수 있는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美 관세 여파로 수출 꺾이는데 완성차 5사 내수 실적도 ‘역성장’ 

 

1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자동차 수출은116만833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21만4836대)에 비해 3.8% 감소했다. 지난 5월만 놓고 보면 수출은 24만7577대로 전년 동기(25만5594대)대비 3.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 실적 감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4월 2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국 입장에서는 관세 상향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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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사 / 그래프=뉴스투데이] 

 

문제는 수출 뿐만 아니라 내수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KG모빌리티(KGM·옛 쌍용자동차), 르노코리아,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5월 내수 판매는 총 11만3139대로 전년동월(11만6552대) 대비 2.9% 감소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지난해 5월 6만2200대에서 올해 5월 5만8966대로 5.2%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아의 내수 판매량 역시 4만6100대에서 4만5003대로 2.4% 역성장했다. 

 

또한 한국GM은 2340대에서 1408대로 39.8%, KGM은 4001대에서 3560대로 11.0% 각각 뒷걸음질 쳤다. 르노코리아만 신차 효과에 힙입어 내수 판매량이 지난해 5월 1901대에서 올해 4월 4202대로 121%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완성차 업계는 수출과 내수를 더해 글로벌 판매 실적을 집계하는데 사실상 양대 축이 모두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해 수출·내수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미국 관세는 개별 기업이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국가 간 통상 협의가 이뤄져야 하다 보니 업계가 올해 상반기 내내 수출 걱정을 했다”라며 “내수는 계절적 요인 등을 모두 반영해 평가해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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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내수 침체 조짐에 7월 개소세 감면 끝나...새 정부 ‘연장 카드’ 꺼낼까 

 

완성차 업계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신차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나설 방침이지만 눈에 띄는 반등을 이뤄내기 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경기 둔화가 장기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위한 지출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해 차량 구매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해 1월 내수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자동차 구입에 적용하는 개소세를 기존 5.0%에서 3.5%로 6개월 동안 내렸는데 이 기한이 오는 30일 끝난다.

 

고객이 약 4000만원 대 비영업용 승용차를 구입한다고 가정할 때 개소세가 5%에서 3.5%로 낮아지면 약 60만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같은 차량이지만 개소세율에 따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구매 비용도 차이가 난다.

 

완성차 업체들이 신기술 탑재와 상품성 강화 등 이유로 신차 가격을 점점 올리고 있는 상황에 세금 부담까지 커지면 내수 판매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를 보여주듯 KAMA는 지난해 신차 가격이 평균 4922만원으로 5000만원대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소비자 부담 완화와 내수 시장 지탱을 위해 개소세 인하 정책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강남훈 KAMA 회장은 “수출이 줄어 국내 자동차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라며 “개소세 감면, 노후차 교체 지원 등에 따른 연장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내 경기 흐름과 자동차 시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 중 개소세 인하 연장 여부를 발표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018년 경기 회복 차원에서 개소세 인하를 도입한 뒤 5년 후인 2023년 6월 종료했다.  이후 18개월 만인 올해 1월 개소세 인하가 부활했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 4일 출범한 이재명 정부가 핵심 국정 과제로 ‘민생 회복’을 제시한 만큼 개소세 인하가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장 개소세 인하 종료로 소비자에 부담을 주면 경기 활성화 속도가 둔화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는 소비자 구매 부담을 줄이는 데 큰 효과를 볼 것”이라며 “지금은 정부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i918@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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