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올해 1분기 구직자 10명 중 7명이 AI로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기업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구직자들이 기업에 제출한 자기소개서의 절반 가량이 AI로 작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금융권에서 AI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직무별로는  IT‧개발 직군이 많았다. 신입 지원자의 AI 활용률이 경력 지원자보다 1.5배 이상 높았다.

자연어 분석 기업 '무하유'가 자사의 AI 서류 평가 서비스 '프리즘'을 통해 지난해 구직자들이 기업에 제출한 자기소개서 89만건과 올해 1분기에 제출한 자기소개서 23만건을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 프리즘은 생성형 AI 탐지 서비스인 'GPT킬러'를 탑재해 AI 작성 자기소개서를 탐지하고, 카피킬러 데이터베이스 100억건과 연동해 표절 여부를 검사했다.

무하유가 12일 발간한 'AI 자기소개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구직자의 69%가 AI를 활용한 자기소개서를 기업에 제출했다. 지난 2023년 하반기 7%에 불과했던 AI 자소서 비율이 1년 반 만에 9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를 통해 채용 시장에서 AI 활용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실제 채용 전형에 제출된 자기소개서의 48.5%가 AI로 작성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AI 작성 비율이 63%로, 상반기 23% 대비 약 2.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 기업 채용이 집중되면서 구직자들이 시간 절약을 위해 AI를 적극 활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산업별로는 금융권의 AI 자기소개서 활용률이 38.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민간기업 34.6%, 공기업 24.8% 순이었다. 직무별로는 IT‧개발 직군이 27.3%로 가장 높았고, 연구직 21.7%, 비개발 직군 17.4% 순이었다. 경력별로는 신입‧인턴의 AI 활용률이 29.7%로 경력직 18.9%보다 10% 이상 높았다.

또한, AI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의 카피킬러 표절률이 AI를 사용하지 않은 문서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AI 작성 자소서는 24.1%, 미사용 문서는 9.9%의 표절률을 기록했다. 

신동호 무하유 대표는 "AI 활용이 급증하는 채용 시장에서 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면 면접 자원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기업은 AI 작성 자기소개서를 사전에 파악하고, 실제 직무 역량과 적합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