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경제] 가상화폐 발 빼는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vs 발 담그는 네이버 카카오
정승원
입력 : 2018.03.27 08:04
ㅣ 수정 : 2018.03.27 08:04

▲ 네이버와 카카오가 가상화폐 시장에서도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트위터가 페이스북, 구글에 이어 전세계 플랫폼에서 가상화폐 광고를 퇴출시키겠다고 발표한 27일 코인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네이버와 한 뿌리인 NHN엔터테인먼트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소식을 전했다. 중국 가상화폐 거래소 OK코인과 손잡고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는 내용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잇달아 발을 빼고 있는 반면 카카오와 네이버는 오히려 깊숙이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것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엔터는 OK코인과 합작으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OK코인은 바이낸스, 후오비에 이은 세계 3위 가상화폐 거래소로 중국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금지하기 전까지는 전세계 1, 2위를 다투던 거래소였다.
NHN엔터의 OK코인 투자는 자회사인 NHN인베스트먼트가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OK코인은 이를 위해 OK코인코리아를 통해 이르면 3월안에 신규거래소를 오픈하기로 했다.
NHN엔터의 가상화폐 거래소 참여는 네이버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 네이버 역시 작년말부터 가상화폐 거래소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올해 초 일본에서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을 시작했다. 일본에 본사를 둔 자회사 ‘라인’이 현지에서 ‘라인 파이낸셜’을 설립하고 일본 금융청에 가상화폐 교환업자 등록을 신청했다.
앞서 네이버는 프랑스에 출자한 코렐리아캐피탈을 통해 현지 가상화폐 스타트업 회사에 원화로 약 53억 원을 투자하는 등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에 간접적으로 진출해왔다.
NHN, 네이버의 가상화폐 시장 진출은 이미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에 상당한 지분을 투자한 카카오와 함께 가상화폐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현재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중인 두나무 지분 23%를 갖고 있으며 두 회사의 관계는 관계사를 넘어 자회사란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이런 행보는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 주요 소셜미디어들이 잇달아 가상화폐상장(ICO), 거래소 광고를 금지하는 등 가상화폐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행보와 극히 대조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부터 가상화폐 광고를 금지시켰고 구글은 오는 6월부터 가상화폐 관련광고를 플랫폼에서 퇴출시키기로 했다.
트위터 역시 27일부터 ICO, 코인판매 등 주요 가상화폐 광고를 금지하기로 했다.
소셜미디어들의 이 같은 조치는 미국정부의 가상화폐 규제움직임에 보조를 맞추고 불법적인 가상화폐 거래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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