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로펌(법무법인)은 왜 강남보다 강북을 좋아할까?
1~4위 로펌들 다시 광화문일대 '집결'

[뉴스투데이=이상호 전문기자] 변호사 수 기준 국내 3위의 대형 로펌인 법무법인 태평양(대표변호사 김성진)이 창립 40주년을 맞는 내년 3월, 22년 간의 서울 강남시대를 정리하고 종로로 이사를 가기로 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태평양은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 있는 센트로폴리스빌딩과 사옥 이전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센트로폴리스빌딩 17개층 이상을 쓰게 될 태평양은 앞으로 인테리어 공사 등 이사 준비를 한 뒤 내년 3월 종로로 이전할 계획이다.
그동안 태평양은 서울 역삼동 한국타이어 본사 건물과 현대해상 사옥, 특허청 건물 등 3개 빌딩을 사용했는데 많은 직원이 분산된 공간에서 근무해 불편이 적지 않아 지난해부터 이전을 검토해왔다.
이에따라 태평양은 1998년 서소문에서 강남구 테헤란로 사무소로 이전한 이후 22년 만에 다시 강북으로 복귀하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태평양의 변호사와 각 분야 전문가, 직원 등 1200여명에 달하는 태평양의 구성원들은 테헤란로 한국타이어빌딩과 현대해상빌딩, 한국지식센터 등 3개 건물을 사용해왔다.
태평양이 종로로 사무실을 옮기게 되면 변호사 수 기준 1위 김앤장과 2위 광장, 4위 세종 등 국내 6대 로펌 가운데 4곳이 광화문 종로 일대에 모이고 강남에는 율촌과 화우만 남는다.
앞서 세종은 지난 2월 회현동 남산 스테이트빌딩에서 광화문 디타워 D2빌딩으로 이전한 바 있다.
세종은 광화문 디타워 D2빌딩 지상 12층부터 24층까지 13개 층에 입주했는데, 1983년 서울 세종로에서 출범한 뒤 순화동과 남산을 거쳐 36년 만에 광화문으로 이전했다.
김앤장을 비롯한 대형 로펌이 이처럼 강남보다 광화문과 종로, 을지로 등 강북을 선호하는 것은 이 일대에 주요 대기업과 금융기관, 외국계 기업의 본사가 많고, 정부 주요부처들도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대형 고객 접촉과 정·관계 정보를 취득 등 동선이 편리한데다 최근 몇 년간 서울 강북에 대형 빌딩이 많이 들어서 사무실 얻기가 용이하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대한민국 법조타운 1번지는 서초동이 아니라 광화문 일대였다.
1990년대 중반 법원과 검찰청이 서초동 법조타운으로 이사하기전만 하더라도 대법원과 대검,서울중앙지법 서울중앙지검 등 주요 법조기관이 서소문에 있었기 때문에 대한변협 및 큰 변호사 사무실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일대에 밀집해 있었던 것이다 .
매출액 1조 원, 변호사 10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1위 로펌 김앤장은 처음부터 광화문 세양빌딩 등 7곳의 건물을 쓰고 있는데, 사무공간 확장 등을 위해 최근 광화문 대우건설 빌딩과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변호사 수 2위의 로펌인 광장은 현재 중구 해운센터빌딩에 둥지를 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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