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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급락①

우크라전쟁 이전보다 더 떨어진 천연가스 단순히 이상고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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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1.09 00:23 ㅣ 수정 : 2023.01.09 00:23

유럽 덮친 이상고온에 2월부터 적용하기로 한 러시아산 석유 및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 도입 맞물려 천연가스 2월물 1개월전보다 37% 하락, 작년 최고치 대비로는 62.7% 급락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보다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캐시카우로 불리던 천연가스 가격 폭락은 유럽 등 서방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상한제와 더불어 이례적인 따뜻한 겨울기온이 합쳐져 가격급락을 몰고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하락은 단순히 원자재 가격의 변동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진행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급락의 배경과 그 여파, 그리고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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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러시아 국제수지가 악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천연가스 2월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MMBTU(열량단위)당 3.7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달전과 비교하면 37.7% 떨어졌고 작년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8월의 9.98달러와 비교하면 62.7% 하락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작년 최고치 대비 3분의 1토막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보다 오히려 더 낮아졌다.

 

유럽에서는 가격폭락이 더 극심하다. 천연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에서 천연가스 2월 선물 가격은 ㎿h(메가 와트시)당 70.8유로를 기록했는데,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날 기록했던 88유로보다 18유로 이상 낮은 수준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최고치까지 올랐던 작년 8월 350유로대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폭락한 것이다.

 

지난해 전반적으로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10달러 직전까지 올라갔던 천연가스 가격이 이처럼 급락한 배경에는 유럽의 이상고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은 현재 겨울철임에도 영상의 기온을 유지할 정도로 따뜻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등은 영상 10도 이상의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상고온으로 난방수요는 급격하게 줄어들어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얘기다.

 

유럽이 2월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한 러시아산 석유 및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상한제 역시 가격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EU 에너지 장관들은 작년 12월19일 표결을 거쳐 올해 2월 15일부터 가스 가격이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 이상이고, 글로벌 시장의 액화천연가스(LNG)보다는 35유로 비싼 두 가지 요건이 3일 연속 지속되면 상한제를 발동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가격상한제 도입에 즉각 반발하며 가격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한 유럽국가, G7 주요국가, 호주 등 27개국에 대해서는 석유 및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하는 보복조치를 오는 2월1일부터 7월1일까지 한시적으로 5개월간 단행하겠다고 경고했지만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하락으로 경고가 무색해지고 있다.

 

정치경제 위험평가 전문가인 레이철 지엠바는 석유제품과 천연가스 가격하락으로 러시아의 국제수지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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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으로 겨울철 해변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그리스인들. [연합뉴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EU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조치로 작년 12월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전월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천연가스 가격하락이 계속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유럽이 충분한 천연가스 비축량을 갖고 있고, 이상고온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난방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반면 단기간에 천연가스 가격이 지나치게 급격하게 떨어져 반등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cswon1001@news2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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