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 초강세, 비트코인도 10만달러 회복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5.09 02:42 ㅣ 수정 : 2025.05.09 02:43

연방준비제도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금리동결과 함께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 나오자 '디지털 금'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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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3개월만에 10만 달러를 넘어섰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8일(현지시간) 10만 달러 선을 재돌파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침체되었던 시장 분위기를 되살리고 있다. 비트코인의 강세는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알트코인 시장에도 모처럼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8일 오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805달러를 기록하며 24시간 전보다 4.67%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월 2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에서는 비트코인이 9만9349.67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전보다 2.97%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 가상화폐 랠리의 핵심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연준은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3회 연속 동결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확대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연준의 FOMC 회의 이전에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동결 가능성을 95%로 봤는데,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는 얘기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 침체와 고물가가 동시에 발생하는 비정상적 경제현상으로, 전통적으로는 주식 및 위험자산에 악재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S&P500은 고점 대비 약 50%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반대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더 이상 전통적인 위험자산이 아니라, ‘디지털 금’으로서의 안전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고 있음을 시사한다.

 

잭 판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헤드는 “연준이 스태그플레이션을 공식 언급한 것은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오히려 이는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뉴스”라며 “비트코인은 과거 존재하지 않았던 희소한 디지털 자산으로서,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점점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급등세는 알트코인 시장에도 강력한 자극을 주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12% 상승했고, 솔라나는 8%, 에이다는 9% 각각 상승했다. 특히 최근 몇 달간 상대적으로 조용했던 중소형 알트코인들까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JP모건 디지털자산 전략가 니콜라스 파노스는 “비트코인이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를 회복한 것은 기술적으로도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시장의 중심이 다시 가상자산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알트코인은 여전히 비트코인에 대한 민감도가 크기 때문에 비트코인 랠리가 유지된다면 2차 상승 흐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가상화폐 시장의 회복세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에서도 확인된다. 파사이드인베스터에 따르면, 7일 하루 동안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에는 총 1억423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누적 유입액은 406억89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월 7일의 407억560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런 현상은 기관투자자들이 다시 비트코인을 ‘신뢰 가능한 자산’으로 보기 시작했음을 방증한다. 특히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력이 시험대에 오른 시점에서 민간 자산의 독립성과 희소성에 주목하는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파트는 “ETF를 통한 비트코인 접근은 보수적인 투자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현물 ETF 유입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단기 투기 수요가 아닌 구조적 투자 흐름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단기적 조정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추가 랠리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비트코인은 아직도 초기 기술주처럼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2025년까지 50만 달러, 2030년까지 100만 달러를 충분히 노릴 수 있다”고 강한 낙관론을 펼쳤다.

 

다만 일부에서는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코인셰어스의 수석 전략가 멜템 드미러스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은 경제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며, 비트코인도 이에 따른 조정 리스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매수는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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