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매출은 늘었지만…제약사 빅4 중 ‘한미‧대웅’만 웃었다
유한양행‧종근당, 매출은 올랐지만 영업이익 상승세는 둔화
한미약품‧대웅제약, ‘신약 효과’로 영업이익 급상승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국내 제약사 빅4(유한‧종근당‧한미‧대웅)가 올해 상반기 매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의사단체들의 집단행동으로 2‧3차 의료기관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해 처방 감소에도 불구하고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의 경우 자체 개발한 신약 매출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했다. 반면 유한양행과 종근당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 전략 의약품 판매 비중이 높다보니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15일 공시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2분기 매출액은 5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 연구개발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의 지난 1분기 연구개발비는 344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240억원으로 올해 24.42% 증가한 것이다.
종근당은 2분기 매출은 1분기 대비 8.9% 증가한 38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분기 대비 112.1% 증가한 5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734억원에 비하면 25% 감소한 것이다.

한미약품은 2분기에 매출 3781억원과 영업이익 5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났으며 영업이익은 75.3%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개발 신약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다국적 제약사의 전략 의약품의 경우 판매 시 로열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마진률이 떨어진다. 개발 신약은 원가 구조가 좋아 영업이익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미약품의 이상지질혈증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올해 상반기에만 1000억원의 처방 매출을 돌파했다. 또 개량 신약 고혈압치료제군 ‘아모잘탄패밀리’는 올해 누적 처방 매출 1조34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복합신약 ‘아모잘탄’만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의약품들이 많이 판매됐기 때문에 영업이익이 급상승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로수젯과 아모잘탄의 경우 동네의원에서 처방되는 의약품”이라면서 “의사 단체들의 집단행동으로 2‧3차 의료기관이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자 동네의원으로 환자들이 몰려 처방이 늘어났을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2분기 매출 3255억원과 영업이익 49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성장했다.
대웅제약이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급등한 것은 3대 개발 신약 효과 때문이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해외에서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P-CAB 계열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펙수클루’가 3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한 것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 등 어려운 환경에서 3대 개발 신약의 고성장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재무구조 안정성도 크게 높였다”라고 말했다.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위주로 채질 개선을 시도 중이다.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기 때문에 영업이익 및 순이익 감소에 큰 영향을 준다.
또 상위 제약사들의 특징은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의약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처럼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의약품이 자체 개발 신약일 경우 수익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 매출 상승과 수익 개선을 통해 신약 개발에 재투자하고 주주 배당을 늘리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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