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통위, 환율 변동성에 기준금리 동결 전망"<SK證>
서울시 토허제 재지정에 가계부채 추이도 확인 필요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SK증권은 16일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기존 2.75%로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SK증권 원유승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환율 변동성이 상당폭 확대됐고,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관세가 확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은이 먼저 움직이기도 어렵다"고 동결 전망 이유를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지난 1년내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30일 기준 변동 폭은 0.4%로 2000년 이후 평균치인 0.3%보다 0.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원 연구원은 "이달 11일 기록한 변동폭 2.4%는 2022년 11월 이후 최대치"라며 "변동성의 추세도 2월 금통위 이후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은 그만큼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점도 한은의 고민거리다. 2월 금통위 이후 달러는 6.5% 절하됐으나 원화는 0.6% 절상되는데 그쳤다. 원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무역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며 "위험 회피 심리가 원화 및 무역 비중이 큰 국가들의 통화에 반영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원·달러 레벨은 대통령 탄핵 인용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등을 반영해 이달 14일 기준 1420원대에 도달하며 비상계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한은은 여러 차례 환율의 레벨이 아니라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원 연구원은 "한은 입장에서 최근의 환율 흐름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 및 재지정에 따른 주택매매가격 상승 조짐이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시는 올해 2월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다가 한 달 만에 확대 재지정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시 2월 주택매매가격은 정부의 가계부채 긴축 정책으로 지난해 4분기부터 안정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 토허제 재지정 이후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도 확대됐다.
원 연구원은 "부동산 거래 확대가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2~3개월 시차가 있다"면서 "한은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인하를 개시하기 전에 4~5월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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