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현대차, 자율주행 시스템을 라이다 대신 카메라로 전환..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에도 박차
[기사요약]
현대차, 라이다(LiDAR) 대신 카메라로 자율주행 시스템 전환
라이다, H/W 비용 비싼 반면 AI 처리비용 낮아..
카메라는 반대로 H/W 비용 낮은 대신 AI 처리 비용 높음
단기적으로는 AI 투자 인프라 증가하지만, 장기적으로 S/W 주도 수익 모델 구축의 이점
현대차,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도 3년 내 수만 대 생산공정에 투입 계획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기존의 라이다(LiDAR)에서 카메라로 전환한다.
그리고 테슬라가 생산공정에 자사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투입하듯이 현대차 역시 금년 내로 ‘아틀라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3년 내에 수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 현대차, 자율주행 시스템을 라이다에서 카메라로 전환
지난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자사의 자율주행 사업부 내 라이다 기반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카메라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 중인 포티투닷이 전담하게 되었는데 2019년 설립되어 2022년 현대차에 인수된 포티투닷은 송창현 현대차 사장이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로 구성된 레벨2+ 카메라 자율주행 시스템인 ‘아트리아 AI’를 공개하고 내년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 적용을 거쳐 2027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카메라 시스템, 컴퓨팅 비용 비싸지만 장기적으로 구독 등을 통한 비즈니스 창출에 유리하다고 판단
라이다란 레이저를 이용해 자동차 주변 환경의 3D 맵을 생성하는 기술로서 레이저를 쏘아 반사되어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3D 정도를 생성하는 것이다.
거리 측정은 라이다 자체에서 완료되며, AI는 객체 분류·트래킹에 집중함에 따라 AI는 상대적으로 간단한 알고리듬으로도 충분하다.
반면에 테슬라는 라이다 혹은 레이더 센서를 제외하고 오직 카메라에만 의존하는 비전 센싱 기술을 바탕으로 슈퍼컴퓨터가 개입하는 AI 기술을 적용해 네트워크로 결합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그런데 카메라 시스템은 2D 이미지를 AI가 3D 공간 정보로 변환하기 때문에 깊이 추정, 객체 인식 및 광학 왜곡 보정 등 복잡한 신경망 모델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테슬라는 슈퍼컴퓨터 도조(Dojo)를 통해 매일 160만 시간 분량의 비디오테이프를 학습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이다는 모듈 의존도가 높아 기술내재화가 어렵지만 카메라의 경우 알고리즘 개발로 기술 축적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 다만 카메라 시스템의 AI 고도화를 위해 클라우드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카메라 1대당 초당 1.2GB의 데이터가 생성된다고 가정할 경우 8대 사용시 약 10GB/초의 처리가 필요하지만, 라이다는 128채널 기준으로 초당 0.5GB에 불과해 데이터량이 20분의 1 수준이다.
또한, 라이다는 간단한 프로세서로도 운용가능한 반면 카메라 시스템에는 차량 내 고성능 컴퓨팅 칩이 필수적이며 카메라 AI 모델 학습에는 라이다 대비 3~5배의 연산 지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카메라가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저조도 및 역광의 광학적 악조건하에서는 성능이 저하될 수 있으며 깊이 추정 오차도 라이다 보다 커서 100m 거리에서 라이다는 5cm 전후인 반면 카메라의 경우 1.5m 내외로 더 크다.
결국 현대차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라이다에서 카메라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한 배경에는 단기적인 AI 인프라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내재화가 곤란한 라이다에 대한 의존도를 해소함과 동시에 S/W 주도의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자 하는 데 있다.
이러한 현대차의 전략 전환은 다소 뒤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테슬라 등이 주도하는 자율주행의 개발 트렌트에 합류했을 뿐만 아니라 LG이노텍 등 국내 관련 기업들의 협조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 자율주행 관련 라이다와 카메라 시스템 비교 >

• 보스턴 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도 3년 내 수만 대 투입할 계획
한편 현대차그룹은 산하의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규모 양산을 바탕으로 자사의 생산공정에 대량 투입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금년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엔비디아, 구글 및 딥마인드 등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현대차는 금년 중으로 자사 생산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며 빠르면 향후 2027년까지 수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미국 내 공장 등에 투입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참고로 테슬라의 경우 휴머노이드 로봇을 올해 5천대 시범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5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며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 2월 미국 스타트업 ‘앱트로닉’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아무쪼록 현대차그룹의 카메라 중심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로의 전환이 성과를 거두어 안정적 수익 모델로 자리 잡고,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공정 투입도 비용 절감 및 생산 고도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명예 KIET Fellow / (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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